도내시민사회단체 연대조직하고 사학비리 척결나서
대학노조 대전·충청지역본부는 “외부세력 개입 반대” 주장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청주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뭉쳤다. 지난 18일 참교육학부모회 청주지부·충북여성민우회·민노총충북지역본부·충북민예총 등의 단체 관련자들은 ‘김윤배총장 퇴진 및 청주대 비리척결 시민연대’(상임대표 정진동 목사)를 조직하고 사학비리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연대 상임대표 정진동 목사 선출

창립선언문에서 이들은 “청주는 교육도시로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청주가 이런 이름을 얻게 된 데에는 청주대를 포함해 산하 7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청석학원이 큰 역할을 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청주대가 설립자의 숭고한 이념을 망각한 2세 김준철씨 일가의 부정과 비리로 지난 10여년간 큰 진통을 겪어왔다. 그리고 2001년에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감사 결과에 의해 청석학원 이사장과 청주대 전 총장 등이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며 “그럼에도 김씨 일가는 약 3백억원 상당의 횡령재산을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대부분 반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재단 소유인 삼창토건은 수십년 동안 학내공사를 독점해오고 있고, 최근에는 석사학위 날조와 논문표절을 통해 엉터리로 학위를 취득한 김윤배씨가 간선제로 총장에 취임함으로써 청주대 문제는 더 악화되고 있다고 이들은 분개했다. 따라서 이 같은 사태를 바라보며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는 단체 대표들은 “앞으로 김윤배씨의 총장직 퇴출과 김씨 일가의 학원재산 환수, 또 학원민주화운동 지원 등을 통해 청주대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정진동 상임대표는 “3년 걸려 김영세 교육감 퇴진운동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는데 오늘 다시 청주대 사학비리 문제로 모였다. 어렵지만 열심히 하면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 우리가 이 운동을 하는 것은 설립자의 고귀한 이념을 살리기 위해서다. 아무리 자손이라고 해도 부정을 저지르면 설립자들도 원치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연대에서는 미환수된 학원재산 반환을 비롯해 김총장 퇴진, 청석학원 이사진 사퇴, 박정규 전 교수 복직 등을 요구했다.
이 날 공동대표로 피선된 사람들은 황청일 청주대 교수협의회장, 진옥경 참교육학부모회 청주지부장, 변지숙 충북여성민우회 대표, 연철흠 청주대 민주동문회장, 강경철 민노총충북지역본부장, 오제명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충북지회장 등이다.

작년 청주대 업무추진비 12억7천만원?

청주대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교수협의회(이하 교협) 관련 교수들만이 고군분투해 왔으나 이 날 도내 사회단체들이 결합함으로써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협에서 배포한 ‘지난 한 햇동안 청주대가 사용한 업무추진비 12억7천만원’이라는 교수신문 기사는 학내외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청주대는 2000년에도 업무추진비를 12억6백만원이나 썼다는 것이다. 그리고 2001년 사용금액도 예산규모가 비슷한 다른 사립대학과 비교해 볼 때 청주대와 경기대(업무추진비 11억9천1백만원)의 업무추진비는 지나치게 많다는 것. 2001년도 지출 총액이 청주대 816억원, 경기대가 972억원이나 이들 두 대학은 지출총액이 1천억원이 넘는 가톨릭대·숙명여대와 비교할 때 최고 7배에 달한다고 교수신문은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청주대측은 “업무추진비 12억7천만원중 11억원은 교수·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직급보조비와 보직교수·직원에 지급되는 보직수당, 그리고 기관판공비다. 이것은 인건비 보전성격으로 충북대를 기준으로 지급하며 예산수립할 때 업무추진비로 편성했다. 그래서 실제 업무추진 과정에서 지출한 금액은 약 1억4백만원이고 나머지는 총장 판공비와 학생행사 등 대내외 행사에 지원한 후원금, 격려금, 부서운영비”라며 “기사내용이 이 돈을 김윤배 총장이 집행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김총장은 2001년 12월 27일 취임해 직접 집행한 금액은 극히 미미하다”고 항변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대전·충청지역본부에서는 “청주대 교수협의회는 신임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 급기야 학내문제를 가지고 대학의 문제와는 전혀 무관한 외부단체를 끌어들여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청주대를 나락으로 끌어내리려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며 대학문제에 대한 외부세력 개입 거부를 비롯해 대학구성원이기를 포기한 일부 교수집단은 각성하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와 관련 민노총충북지역본부에서는 “이들 조직이 대전·충청지역본부 소속인데다 우리와는 관계없이 이루어진 일”이라고 말해 이 일을 누가 주도했는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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