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인생 35년, 포니와 함께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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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인생 35년, 포니와 함께 15년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5.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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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산업단지에서 구두 노점 하는 김인덕씨
청주산업단지내 조광피혁 사거리를 지나다 보면 포니2 픽업 위에 수제화를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초로의 사나이를 만날 수 있다. 비가 오는 날만 아니면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 구두를 파는 사람은 청주시 강서동에 사는 김인덕(64)씨다.

   
언제부터 이 곳에 자리를 잡았는지 궁금해 물어보니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35년 전부터 구둣방에서 제화공으로 일하다 1990년 포니2 픽업을 구입하면서 유통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한다. 지금 파는 구두는 대전에서 제화공으로 일하는 동생이 만드는 수제구두와 기성화들이다.

“처음 장사를 할 때부터 찾던 손님들이 지금까지 찾아옵니다” 주 고객은 40대 이상의 단골손님들인데, 조치원, 미원면 등 거리가 멀다하지 않고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김씨의 구둣방에서는 2만9000원부터 시작해서 3만5000원만 주면 최고급 수제화를 살 수 있다.

구두도 구두지만 신세대들의 눈에는 외제차로까지 비치는 포니2 픽업은 1985년식으로, 1990년에 김씨의 손에 들어온 뒤 이동수단이자 사업장으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화물칸 옆에 쓴 ‘강서구두’라는 서툰 페인트 글씨는 보는 이들을 20여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회상에 젖게 만든다.

“폐차 값을 쳐줄 테니 차를 달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며가며 김씨의 차를 신기해 하는 사람들이 차를 팔라고 매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제시가격은 대개 30만원 정도라고 한다.

20년이나 묵었지만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다보니 주행거리는 이제 13만km 남짓. 크게 속 한 번 썩인 적 없는 애마를 판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외길 구두인생만큼이나 외곬의 포니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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