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형 "폭력 추방 위한 종합계획이 더 중요"꼬집어

폭력이 없는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싶은 학부형들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교육당국과 경찰이 도내 '일진회'의 유무(有無)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3월부터 4월까지 '학교폭력 자진신고'기간으로 삼고 도교육청과 경찰 그리고 학부형들이 연계된 교내 폭력서클 해체 운동을 벌이겠다던 경찰이 지난 22일 돌연 교육청이 '파악된 바 없다'고 극구 부인한 도내 15개 중학교 245명의 소위 '잘나가는 모임' 실태를 파악, 해체했다는 발표를 하면서 부터다.

충북지방경찰청도 지난 4일부터 실태파악에 나서면서 불과 사흘 전만 해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일진회'라고 모두 다 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3년 전 동부경찰서에서 파악 해 올린 계보가 단순 교내 불량서클 수준이어서 모두 처벌하지 않고 돌려 보낸이후 현재까지 파악된 바 없다고 말한 뒤 새롭게 드러난 사실이다.

당시 지방청 여청계 담당자는 "'제자를 팔아 인센티브를 받는 짓을 할 수 있겠냐'는 일선 교사들과 명예롭게 정년퇴임을 하고 싶은 교장, 교감들의 입단속으로 그 실태 파악이 쉽지 않다"며 "최근에는 단순 불량서클 조차도 없는 걸로 안다"고 그 존재를 부인해 왔었다.

또한 "경찰관이 교내에 들어가 폭력 실태를 파악하는 것 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하소연 하며 오히려 "기자분들이 학교폭력의 중심에 서 있는 '일진회'에 대한 정보를 알려 줬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모 일간지에서 '청주에도 일진회 있다'라는 기사에서 상당구와 흥덕구를 중심으로 나눠진 연합조직을 보도한 것과 관련이 있다.

아무튼 충북교육청도 나름대로 경찰이 발표한 15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상 파악에 나서면서 어느정도 파악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3일 도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연 학교내 불량서클이 조직적으로 외부 폭력조직과 연계해 '삥뜯기'를 하고 폭력을 행사 했겠느냐"며 "이를 전국규모의 학교폭력 조직인 '일진회'라고 할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강한 의문을 제기 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학생들을 처벌하지 않고 선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김천호 교육감이 '일진회' 등 학교폭력이 드러날 경우 학생 지도를 책임지고 있는 교사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에 터진 일이라서 대상학교 학생들의 처벌 여부를 놓고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형들은 "경찰과 교육청이 폭력 없이 학업에만 학생들이 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보다 단순히 불량서클 학생들이 연합 해 술을 먹고 폭력을 휘둘렀는지 여부에 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 경찰과 교육당국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교내 폭력을 뿌리 뽑는 일에 매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좁은 충북도내에 중학생들로 만 구성된 일진회가 활동했다는 것에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자, 이번에는 고등학교 일진회 조직을 내사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놓고 지각있는 사람들은 단순히 '언론 입막음 용'으로 쓰려고 하지 말고 '진실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도교육청은 교내 폭력 근절을 위해 '학생사랑 3다(웃음, 사랑, 꿈) 3무(폭력, 왕따, 체벌)운동' 전개와 더불어 교내에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자유롭게 성장해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감시활동을 펴는 것은 선량한 학생들에 대한 인권침해 우려가 있어 이를 시행하는 것을 놓고도 '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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