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전 사회부장 대표이사 내정, 5월 창간 추진
전국언론노조 지분 참여 등, 대주주 없는 신문 될 듯

회사가 법인청산에 들어간 가운데 6개월째 투쟁을 벌이고 있는 충청일보 노동조합이 새로운 신문을 창간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내정하는 등 본격적인 창간준비에 들어갔다.

충청일보 노동조합(위원장 문종극)은 오는 5월을 기점으로 새로운 신문을 창간하기로 하고 김영일 전 사회부장을 대표이사로, 윤상일 전 광고국장을 상무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충청일보 노조는 사측이 청산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새로운 신문을 창간키로 하고 대주주 영입과 제호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자본유치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새로운 제호 아래 소액주주들의 참여하는 신문을 창간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소액주주의 구성으로, 산별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이 충청일보 경영에 지분을 갖고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종극위원장이 지난 주 열린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에 참석해 이를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소속 언론노동자들이 충청일보 주식갖기 운동을 벌인 뒤 전국언론노조의 구체적인 지분 참여로 연결시킨다는 것이 문위원장의 구상이다. 이같은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새로 창간되는 신문은 언론노조가 지분을 갖는 전국 최초의 신문이 될 전망이다.

문종극위원장은 “언론노조의 참여가 성사되면 여세를 몰아 도민주 공모에 들어갈 생각”이라며, “자본의 구조가 건전한 만큼 건강한 새 신문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호와 관련해서는 창간과 동시에 ‘충청일보’라는 제호를 사용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에 따라 ‘새 충청일보’나 ‘신 충청일보’ 등 충청일보를 연상케 하는 제호와 전혀 다른 제호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옥은 청주시 용암1동에 있는 하림빌딩 5층과 6층을 임대형태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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