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생각한다] 6·13 지방선거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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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생각한다] 6·13 지방선거 그 이후
  • 충청리뷰
  • 승인 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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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막을 내렸다. 역대 최저였던 1998년 지방선거 투표율보다 낮은 최저 투표율이라는 기록을 남긴채로….
선거 초반부터 풀뿌리 민주주의 착근과는 정반대로 상대후보 물어뜯기식 비방전과 흑색선전등이 난무하고 극심한 중앙 정치권의 개입등으로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이 혐오와 냉소주의로 극대화 되면서 결국 정치권이 자초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선거의 의미가 실종됐다는 우려가 먹구름처럼 깔리게 만든 6.13 지방선거!
충청북도 선거관리 위원회가 6월 12일 현재 잠정 집계한 선거법 위반사례는 총 3백37건으로 98년 지방선거 때보다 무려 5배 이상 급증했다. 학연, 혈연, 지연에, 호소하며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반목과 갈등 양상을 빚으며 치유할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기고 막을 내린 6.13 지방선거 이후 가장 당면한 문제는 선거로 인한 상처를 회복하고 지역화합과 안정을 도모하는 일이다.
6.13지방선거로 인한 후보 정당간 고소, 고발만도 300여건을 넘을 정도로 극심한 과열 분위기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의 후유증을 속히 치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정치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세상 살맛을 갖게 하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정치는 오히려 불신, 반목, 냉소, 혼탁, 급기야는 고소, 고발 그리고 원수 맺는 자리까지 이르게 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에 대해 더욱 등을 돌리고 투표율 저하는 정치권의 대표성과 정통성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면에서 사법적인 처리가 필요한 문제는 빠르고 분명하게 처리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욕은 유별나게 독하고 날카롭다 칼싸움이나 격투로 깨끗이 끝나는 기사나 신사들의 싸움과는 달리 이전투구식으로 원시 사회에서 보는 원색적인 싸움이 우리나라 정치판과 선거판을 물들이고 있다. 정치권에서 악질 싸움꾼은 백정이나 매국노로 취급되는 사회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당선자들은 승리감에 도취하지 말고 겸허히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선거 과정중에 누구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그리고 비양심적인 방법으로 선거에 임한 것은 어떤것이었는지 철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진정한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죄할 것은 용감히 사죄하고 패자의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모든 유권자들에 대해서도 마음을 풀고 그들 가슴에 감동을 줄수 있는 4년 임기를 시작해야할 것이다.
선거에 패한 사람들이 갖는 충격은 엄청나게 크다. 선거결과에 대해 깨끗이 승복하고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나야 한다. 당선은 되지 못했지만 나를 지지해준 수많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생각하면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민주주의 향상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봉사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성군 다윗왕은 자신을 죽이려고 이 잡듯 추적하는 정적(政敵) 사울왕을 두 번 죽일 기회가 있었으나 용서했다. 사울의 가족은 저주를 받았으나 다윗과 그 자손은 축복을 받았다. 용서하는 일은 복수하는 일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소인일수록 원시 사회일수록 보복적이다. 위인의 특성은 관행이다.
링컨 대통령은 정적에게 장관을 시켰다. 링컨이 죽었을때 가장 많이 운 사람이 그 사람이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용서받고 있는 죄인들이다. 감옥안에 있는 사람들은 들킨 죄인들이고 감옥밖에 있는 사람들은 안들킨 죄인들이다. 월드컵으로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는 이때 승자와 패자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정치보복이 없는 양반 한국인. 양반 충청인으로 거듭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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