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신청못해, 충남 부산 경북 지자체간 유치경쟁

올해 초 3곳의 지자체와 대학병원이 협력 신청한 국립 지역암센터 선정 결과가 내달 초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립 지역암센터 설립 신청서를 제출한 충남대병원을 비롯 3곳의 대학병원에 대해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2월 24일경 현지실사를 벌였으며 내달 초 최종 선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가 해당 자치단체와의 협력을 전제로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매년 3곳의 지역에 암센터 설립 사업을 선정였으나 올해는 설립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여 지자체간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충남대병원을 비롯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국립 암센터 설립 신청서를 제출한 3곳을 심사 대상으로 국립 지역암센터 설립의 타당성, 시설, 인력, 제반 여건, 재정능력, 운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내달초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병원을 비롯한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3곳의 해당 대학병원은 관련 지자체와 협력하여 지난 1월 28일 보건복지부에 국립 암센터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미 2004년에 지역암센터 사업 선정을 받은 경남의 경상대학병원, 전남대학병원, 전북대학병원 등은 전년도부터 사업이 진행되어 올해 마무리 사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노인인구 비율 14.1%로 암 신규 발생률이 높은(인구 10만명당 323명) 전남도민들은 암센터 사업 선정으로 암 검진비와 치료비 등 체계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전남도는 “지난해 4월 전남지역 암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전남대 화순병원에 국비 100억원, 도비 50억원 등 총200억원을 들여 ‘전남지역 암센터’를 2005년 말까지 완료한다"고 밝혔다.

암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건평 3,000여평으로 암 연구동과 호스피스 병동(250병상)이 들어선다. 센터에서는 국립 암센터와 함께 전문 치료는 물론 체계적인 조기검진을 위해 전남지역 암환자 등록사업을 편다.

종류별, 지역별 암환자를 파악하고 특이점을 조사해 효율적인 진료에 나선다. 암은 조기검진과 예방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충북도나 전남도나 지자체별 도내 암환자들에 대한 현황파악이 전혀 안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4일 전남대 화순병원에서 박준영 전남지사와 국립암센터원장, 전남대병원장 등이 참석해 전남지역 암센터 현판식을 갖고 보다 효과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전남도와 전남대병원이 협약서를 교환했다.

협약서에는 전남도민에 한해 ▲전남지역 암센터에서 암2차 확진검사때 1차 검진과 동일검사 및 추가검사 항목 감면 ▲도정발전 유공자나 외국인 근로자는 5대 암 검진시 무료 ▲소득에 비해 암 치료비 지급 불가능시 일부 감면 ▲말기 암환자는 호스피스 병동 우선 입원 등 전남도민을 위한 실질적 혜택을 우선하고 있다.

한편 화순읍에 자리한 전남대 화순병원(400병상)은 농어민 암 전문병원으로 문을 열고, 유방 내분비·혈액종양 클리닉 등 5대 암 진료팀(70여명)이 구성돼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금년에 사업 신청조차 못한 충북의 경우, 충북대병원측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충북도가 예산 확보에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신청 접수조차 못한 것으로 밝혀지자 충북참여연대에서는 성명을 통해 비난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충북도의 전시성 행정'이 도마위에 오르는 등 이에 따른 지역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지역 언론도 충북도의 홍보성 전시 행정을 꼬집으며, 정작 '실질적 주민 편의 행정'은 도외시한 채, 타 지자체의 진행 상황을 눈치만 보며 예산타령으로 일관, 시간만 허비하다 결국 뒷북 치는 꼴이 됐다'고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지역 모 공중파 방송에서는 오는 19일 아침 방송프로그램으로 지역 암센터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편성 방송할 예정으로 있는 등 이에 따른 비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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