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은 칼로에는 아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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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은 칼로에는 아픔이었습니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5.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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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인생을 정치와 목욕업에 몸담아 온 박학래 우리당 고문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직무정지가 결정됐던 ‘2004년 3월12일을 잊지말자’며 시작된 모임이 1년을 맞았습니다” 대통령 탄핵과 직무정지,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 결정 등 파노라마처럼 스쳐간 탄핵정국을 잊지말자며 결성한 ‘환희회’의 멤버인 열린우리당 박학래 상임고문(83)의 말이다.

만 14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목욕탕 종업원으로 거친 세파 속으로 뛰어들어 20년만에 자신이 종업원으로 있던 목욕탕의 사장이 된 박씨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 목욕탕(남문로 1가 제일목욕탕)의 사장이다.

박씨는 청주에서만 목욕탕 4개(약수탕, 학천탕, 학천랜드)를 운영해 이 바닥의 큰 손으로 통하지만, 목욕업과 함께 미수의 삶을 지탱해 온 또 하나의 수레바퀴는 평생을 걸어온 정치인생이다. 동학운동을 했던 조부의 영향을 받아 창씨개명을 거부하는 등 어린 나이에 싹튼 민족의식이 노동자, 농민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지의식으로 발전해, 유신정국에서의 3선 반대 운동 등 외곬 야당의 길을 걷게 한 것이다.

박학래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은 또 1956년 6.25 전쟁의 폐허 위에 문을 연 제2대 청주시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제3대 청주시의원, 5,6대 충청북도의회 의원을 지낸 도내 지방의회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박씨는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난해 3월12일과 함께 헌재가 대통령탄핵을 기각한 5월14일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5월14일 석교동 자택을 나와 미친 사람처럼 허위허위 걷다보니 내덕동 도지부에 이르렀는데, 마침 도당에 모여있던 사람들과 함께 역사적인 심결의 순간을 지켜봤던 것.

눈물과 환호로 기각의 순간을 함께 한 12명이 환희회의 멤버가 돼 매달 14일 모임을 갖고 그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환희회는 정당인끼리 모인 모임이지만 눈빛으로만 통하는 약속이 있을 뿐 비정치적인 모임이다.

환희회 멤버들은 불혹을 앞둔 고정태 도당 정책실장부터 팔순을 넘어선 박 고문까지 삶의 이력과 연령층도 다양하지만 늘 찡한 눈빛과 굳은 악수로 모임을 시작한다는 것이 이 들의 전언이다.  환희회는 매달 1만원씩 회비를 모아 현재 100만원 정도를 모았는데, 1주년이 되는 5월14일에 뜻깊게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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