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의원 결국 출마 포기, 홍재형, 노영민, 강혜숙의원 3파전

오는 19일 실시되는 열린우리당 도당위원장, 중앙위원 선거는 결국 의원들의 막후 접촉 끝에 홍재형, 노영민, 강혜숙의원의 3파전으로 최종 판가름나게 됐다.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9일 오전 강혜숙의원이 중앙위원 후보로 등록한데 이어 10일 등록 마감을 앞두고 노영민, 홍재형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당내에서 충북의 입지를 강화하고 현안사업을 해결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던 오제세의원은 결국 출마의 꿈을 접고 말았다.

이에따라 3명을 뽑는 중앙위원 선거는 낙선자가 없는 맥빠진 선거가 될 전망이다. 최다 득표자를 도당위원장으로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접전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미 밑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의 밑그림은 현 도당위원장인 홍재형의원이 추대 형태로 중앙위원에 출마해 도당위원장을 연임하는 것. 이를 위해 홍의원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의원 모임을 갖고 ‘볼썽 사나운 경쟁보다는 원만한 합의에 의한 선거를 치르자’고 주문했다.

그러나 등록마감을 앞둔 막바지까지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진행됐다. 9일 오제세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홍의원이 출마를 결심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정치원로인 4선의 이용희의원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재선 의원인데다 부총리를 지낸 경력, 연령 등을 고려할 때 홍의원에게 2등은 정치적 위상의 추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10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당의장 예비선거를 마친 도내 국회의원들은 인근 설렁탕집에서 다시 뭉쳐 중앙위원 선거 출마여부를 둘러싼 조율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희의원을 제외한 도내 국회의원 전원이 모인 이 자리에서 청원이 지역구인 변재일의원이 오제세의원에게 출마포기를 강력하게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의원은 이 자리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가 의원회관으로 돌아온 뒤 여러 군데에서 전화를 받고 끝내 출마의 꿈을 접고 말았다.

오제세의원은 충청리뷰와의 전화통화에서 “실무형 중앙위원이 되어 당을 위해 열심히 뛰려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오의원은 또 “누가 하든 잘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씁쓸한 덕담을 남겼다.

이처럼 막후접촉과 조율로 중앙위원 선거판도가 결정되면서 지역정가에는 적지않은 술렁임이 일고 있다. 홍의원을 추대하는 조율과정에 참여한 노영민의원의 경우 목표가 2등일 수밖에 없는 애매한 상황이 된 것이다.

도내 정치권의 한 인사는 ‘홍의원이 처음부터 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끝까지 변재일의원 등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정지작업을 벌인 홍재형의원의 우유부단함을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위원장 선거는 오는 19일 오후 2시 KT 남청주지점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대의원 433명이 1인 1표를 행사해 최다득표자를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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