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번 보현사 직지를 둘러싼 발표와 언론보도는 그도안 이어져 온 이벤트성 접근과 단순보도의 차원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청주시가 이벤트성 직지찾기 운동에서 '직지의 세계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접근방식은 아직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의 금속활자는 밀랍주조법을 이용한 것으로 소량의 책을 찍는데 적합해 직지의 인쇄부수는 100부 안팍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직지와 동일한 활자로 인쇄한 뒤 이를 다시 목판으로 번각한 '자비도량참법집해'가 전해진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흥덕사에서 인쇄된 금속활자본은 다양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단순히 직지찾기에 매몰되기 보다는 흥덕사판 금속활자본 전체로 시야를 넓혀야 하며 고려의 금속활자인쇄술에 초점을 맞춰 흥덕사와 직지의 의미를 현대에 맞게 되살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언론도 이벤트성 발표와 일회성 행사에 장단을 맞추기 보다는 심층 기획보도를 통해 청주를 세계적인 '고인쇄문화의 메카'로 만들어 가는 길라잡이 역할을 자임해야 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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