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의장 한나라당 결별 시나리오 도덕성 시비

지난 3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청원군의회 변장섭의장이 이전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과의 ‘결별 시나리오’를 둘러싸고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변장섭의장은 3일 무당적 상태에서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한나라당이 자신을 출당시켰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뒤 현안문제를 논의할 중앙 루트가 없어 고민하다가 지역구 국회의원인 변재일의원과 동료 군의원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우리당에 입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변 의장의 입당의 변은 하루 만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이 출당 조치를 하기 전에 스스로 탈당계를 낸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나라당 청원지구당 부위원장이었던 변 의장은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활동을 벌인 것에 대해 당이 징계를 논의하자 출당 조치에 앞서 탈당계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변 의장은 이에 대해 “출당을 기정 사실화하는 언론보도 등을 접하고 미리 출당계를 낸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당 입당시 밝혔던 내용을 뒤집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출당을 검토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탈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버젓이 탈당계를 내고도 출당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은 정치 도의상 시비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도지부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적반하장식의 후안무치한 정치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변 의장을 비난한 뒤 ‘정당하고 담백한 정치인으로서의 자세를 배우’라는 충고까지 덧붙였다.

한나라당을 통해 확인한 변 의장의 탈당계는 2004년 2월20일, 한나라당 충북도지부 청원지구당을 수신처로 제출됐는데, ‘일신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탈당계를 낸다’는 간단한 내용과 함께 변 의장의 자필서명이 담겨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