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숙 종 (충북농업기술원 생활기술과장)

   
졸업이라는 이름으로 정든 교정을 떠나고 입학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학교로 들어가는계절, 새꿈과 새희망 그리고 격려와 기대로 서로가 기쁨을 함께하는 이 때 또 다시 입시와 학교 성적비리 사건으로 교장부터 교감 장학사 출제교수까지 연루돼 교육계의 충격은 일파 만파로 가슴을 분노하게 만든다. 존경의 대명사로 각인되어야 할 선생님들의 품위와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부도덕하고 비양심적인 행태들이 새롭게 다지는 우리들의 마음 한 켠에 어두운 그림자로 그늘져온다.

서강대의 김모 전 입학처장은 친한 선배를 출제위원으로 선정한 뒤 미리 준비한 논술고사 문제와 모범답안을 건네 그대로 출제하게 하고, 배재고 1학년 담임 오모 교사는 정모 전 검사 아들의 답안지를 조작하고 시험감독 교사의 서명을 위조했으며 같은 학교 교사 3명을 정군 부모에게 소개해 과외수업을 진행 하도록 했다.

또한 서울 문일고 전 교장은 전·현직 교감, 전 교무부장, 교사등 7명이 학부모로부터 돈받고 학생 내신성적 조작, 답안지 유출, 표창장 수여, 학생회 간부직 돈 받고 팔기 등 비리 복마전 실태가 드러났으며 ㅇ예고에서는 교장 교사 및 교직원 8명이 학부모 60여명으로부터 전·입학 조건으로 4억 1500만원을 모금했다. 또 다른 서울 ㅁ고에서는 교사 3명이 자녀를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위장 전입 시키고 이중 2명은 자녀의 학년수업을 담당 했으며 E여고에서는 문제 유출, 경남 T고에서는 정답 유출, 경기 H고에서는 일괄적인 점수 부풀리기 사실이 드러났다.

그동안 한국교육이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선장없는 배처럼 표류하며 헤매더니 결국은 이런 모습으로 전 세계인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들의 가슴을 슬프고 아프게 하며 만신창이가 되어 모습을 드러낸다. 부끄러운 교육의 현주소를 바라보며 그나마 열심을 다해 모범을 보이며 청정무애(淸淨無碍)로 사명을 다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생각에 위안을 해보지만 마음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앞으로 교사에 의한 성적비리가 적발되면 무조건 형사고발 하고, 비리를 보고 즉시 이행치 않을 때 특별감사제도를 시행하고, 시험관리 감독 지침시달 등으로 담임반 시험감독을 배제하며 사이버 민원도 학업성적관리대책팀 협의를 거치도록 하여 예방책을 편다고 하지만 몇가지 우려되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식과 진리와 인성을 가르쳐야 할 교육의 현장이 이처럼 금전에 눈이 어두워 성적을 팔고 사려는 비양심, 부도덕, 비리를 저지르고 있으니 국가의 백년지대계가 사상누각에 불과하지 않은가.

먼저 교직에 몸담고 있는 교사라면 교원윤리를 생활화하여 교사로서 본분과 책무를 다하여야 한다. 교육법 제 74조에 의하면 ‘교원은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책임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상 사표가 될 품성과 자질의 향상에 힘쓰며 학문의 연찬과 교육의 원리와 방법을 탐구 연마하여 국민교육에 전심전력 하여야 한다’고 명기 되어 있다. 그러므로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지적인 능력 배양과 이성적 판단력, 도덕성, 시민의식 등을 심어 줄 수 있어야 하고 교사 스스로 올바른 품성을 배양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견지하여야 한다.

다음은 내신성적만 좋으면 대학에 가는 ‘수시입학제도’에 교육현장을 최대의 비리온상으로 만들어 놓은 자질부족 장사꾼 교사와 성적비리고객이 된 황금만능주의 학부모들은 공범자들로서 뼈를 깎는 고통으로 각성하고 혁신하라! ‘명심보감(明心寶鑑) 훈자편(訓子篇)에 보면“안으로 훌륭한 부형이 없고, 밖으로 엄한 사우가 없이 능히 성취한 사람은 드물다(內無賢父兄 外無嚴師友而能有成者 鮮矣)”라고 했다.

학교 교육은 돈으로 사고 파는 것이 아니다. 교육당국은 교사가 양심과 이성적 분별력을 가지고 직분에 충실할 수 있도록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교원단체에서도 자정적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스승 함석헌(咸錫憲) 선생님처럼 진리와 정의를 위한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주는 자만이 진정한 교육자의 이름표를 단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성적 장사의 원인이 된 수시선발 대입시제도를 원천적으로 전면 재검토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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