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 ‘0130’의 강원도 먹통에 도내 북부지역 이용객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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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통신 ‘0130’의 강원도 먹통에 도내 북부지역 이용객 분통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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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품질 개선에 대한 국가 개입과 지원 절실” 여론

주파수 공용통신(TRS)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0130) 사업자인 KT파워텔이 최근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의 통화 품질이 타 이동통신 서비스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어 인접 제천·단양 등 도내 북부권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TRS 서비스는 셀룰러나 PCS와 같은 1 대 1 송수신은 물론, 1 대 1 무전, 1대 다수 무전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 PCS 등 제2이동통신 사업이 진행됐던 김영삼 정부 시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되면서 불꽃 튀는 사업권 획득 경쟁이 벌어졌다.

당시 정부는 지역별로 TRS 서비스를 분할해 모두 8개 업체에 대해 사업을 허가했으나, 이용객이 PCS 및 셀룰러 폰에 집중돼 사업성이 떨어지자 막대한 적자를 양산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KT파워텔이 TRS사업 전반을 주도하고 광고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상당 부분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화물과 택시를 비롯한 영업용 차량과 대규모 건설 현장, 경호 업체 등에서 주로 사용되던 TRS가 최근에는 국제 자동 로밍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면서 일반 개인 가입자 수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KT파워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가 29만여 명으로 타 이동통신사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05년 들어 정체됐던 가입자 수가 증가 추세로 전환돼 2∼3년 이내에 가입자 50만 명 시대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천 지역의 경우 0130을 이용하는 파워텔 가입자가 지난해 말 현재 11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제천 지역 이용객 중 상당수가 화물차량 등을 운행하는 영업용 차량 운전 기사이고 이들의 활동 반경이 충북과 강원도 수도권 등에 집중돼 있는 데 비해 강원도의 통화 품질이 타지역에 비해 매우 열악해 아예 통화 불능인 경우가 잦아 이용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화물차 운전 기사 김영식 씨(45·제천시 청전동)는 “충북이나 수도권, 영호남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TRS통화 품질이 크게 개선돼 일반 휴대폰처럼 통화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데 비해 제천에서 약간 벗어나 영월이나 정선 등 강원도 지역을 운행하다 보면 수신 안테나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 통화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이 때문에 본부와의 무전이 불가능해 별도의 개인 휴대폰으로 통화를 해야 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유독 강원도만 TRS통화 품질이 형편없이 낙후돼 있을까?
강원도의 경우 통신 사업자가 KT파워텔과 무관한 강원텔레콤(주)인데, 열악한 기업 재정으로 인해 기지국 증설 등 통화 품질 개선에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통신 업계의 분석이다. 강원텔레콤(주)의 경우 누적 적자와 가입자수 정체 등으로 인해 회사 매각 등 극단적인 처방을 강구 중이지만, KT파워텔에 과다한 매각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협상이 계속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원도의 경우 산림이 우거지고 사업 면적이 방대한 데 비해 기지국이 개설된 지역은 춘천, 원주, 횡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충북의 경우에는 청주, 진천, 음성, 옥천 등 고속도로 인접 지역에서 통화가 이뤄지다가 중앙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는 등 고속도로망 확충과 맞물려 충주, 제천 등 북부권역에서도 통화품질이 크게 개선돼 고객 수요가 점증하고 있다.

KT파워텔 충청본부 관계자는 “TRS는 국가 기간통신망으로서 통화 서비스 향상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2004년까지 500억원을 들여 150여 개의 기지국을 증설했다”며 “그러나 강원지역의 경우 별도의 통신 사업자가 사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KT파워텔이 기지국을 증설하기는 불가능해서 통화 품질 불량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TRS는 전시는 물론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 등 재난으로 인한 국가 위기 발생에 대비한 국가 기간 통신망인 데다가 강원도가 최전방 지역으로서 군사적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통신 사업자 재조정 등 서비스 개선에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즉, TRS로 주파수를 공용할 경우 수백 명의 동시 통화가 가능하고, 이에 따라 즉각적으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만큼 통신 구조조정을 민간의 자율에 맡기기보다는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운송 등 다른 산업에서도 TRS가 전국적으로 자유롭게 이용될 경우 통신 일원화에 따른 물류 시간 및 비용 단축 등 효율성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강원 및 충북 북부권의 0130 통화 품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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