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모이세' 등 도움의 손길 답지
목욕봉사·옷수선 봉사 턱없이 모자라 안타까움

   
은혜의 집 '큰 딸' 김 세실리아 원장수녀가 노인들께 따뜻한 겨을 보내시라며 '옷가지' 선물을 하고 있다.
병든 황혼길에 밝은 빛이 되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청원군 현도면 상심리 162-4에 자리한 (재)천주교 보혈선교 수녀회 '은혜의 집'이다.

지난 93년 7월 총 1287평 부지에 75명 노인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실, 물리치료실, 프로그램실, 휴게실, 식당, 강당으로 마련된 이곳은 현재 48명의 오갈데 없는 노인들이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다.

이 노인들은 모두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자식들로부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늘고 병든 몸을 가누지 못하다 천사의 땅에 안착하게 된 것.

이곳에는 4명의 수녀를 비롯해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간호사 등 모두 34명의 직원들이 재활교육을 위한 각종 심리치료와 운동, 외래치료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은혜의집은 평일에 치매노인을 모시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해 부양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은혜의 집'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웃들의 도움이 답지하고 있다. 경기도에 사는 황영임씨 등 3명은 벌써 10년째 미용봉사활동을 펴고 있으며 청주 '사나모(사랑나눔모임)' 회원 6명은 5년 전부터 목욕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외국인 근로자 모임인 '모이세' 회원 10여명은 2년 전부터 매월 찾아와 할머니들의 말벗이 돼 주며 이국땅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노인들 수에 비해 목욕봉사와 옷 수선 재봉사의 손길이 턱 없이 모자라 뜻있는 봉사자를 찾고 있다.

김 세실리아 원장 수녀는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어른신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먼저 사랑하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 올해의 첫 걸음을 뗏다. 우리의 노력이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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