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남녀 줄다리기 장수 기원서 유래

   
50년만에 증평음 하남2리에서 재연된 '장수줄다리기'에 참여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남자들의 장수를 기원하는 남녀 줄다리기가 한국전쟁 이후 50여년 만에 증평군 증평읍 남하2리에서 재연돼 화제다.

23일 오전 11시 지역주민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 해의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동고제'에 이어 남하리와 내성리 경계인 장들길에서 남녀로 편을 나눠 줄다리기를 재연한 것.

이 마을은 옛날부터 남녀가 정월 대보름 날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하면 남자들이 장수를 할 수 있다는 미풍양속이 있다.

이날 6.25전쟁이후 단절됐던 '장수 줄다리기'가 반세기 만에 재연된 것. 주민들은 줄다리를 끝낸 뒤 마을 한 바퀴를 돌며 지신밟기를 통해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남하2리 이기배(81) 노인회장은 "남자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옛부터 이 마을에는 남녀 줄다리기를 하면 남자들이 장수를 한다는 속설이 있다"며 "6.25 이후 사라졌던 장수 줄다리기가 뒤늦게 재연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증평읍 남하2리는 전체 79가구 220명이 거주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전주 이씨 집성촌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