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을 맞는 (주)선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오선교 회장

연매출 250억, 355명 전문기술 인력 보유 기업이윤, 지역사회에 환원

   
충북을 대표하는 종합건축회사로 성장한 (주)선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가 오는 20일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75년 청주시 북문로에서 선건축설계사무소로 회사 문을 연 선엔지니어링은 도내 대표적인 건축물의 설계와 감리를 맡아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금은 경영관리본부를 비롯해 설계본부, 감리본부, 엔지니어링 사업본부에 355명의 전문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전국의 건설현장을 누비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의 아파트 건설현장까지 진출해 사업영역을 국외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설계와 감리분야에 남다른 열정과 애착을 갖고 선엔지니어링을 키워온 오선교(55) 회장.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와 공사현장 관리에 여념이 없는 오 회장을 14일 오후 선엔지니어링 회장실에서 만났다.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회사 설립자로서 느끼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굳이 기념식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해 조촐하게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은 그동안 회사 성장에 밑거름이 되어준 직원들을 격려하고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표현의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회사가 사회봉사 사업의 일환으로 도내 초·중·고생 15명에게 1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가능한 범위내에서 장학사업은 계속 펼쳐나갈 생각이다”

-처음 회사 문을 열때 지역의 설계시장은 어떠했고 어떤 계기로 설계사무소를 열게 됐나?
“당시 지역에 건축사가 16명밖에 안돼 그야말로 척박할때다. 그리고 설계라고 해봐야 벽돌기와집 설계가 대부분이었다. 한전에 5년동안 근무하다 건축사 자격증을 딴게 독립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 회사는 직원 2명으로 북문로 시청앞 지금의 이씨농방이 있는 자리에서 전세로 시작했다. 첫 달 매출이 약 200만원정도로 기억된다. 지금 규모에 비하면 정말 초라하게 시작했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회사 성장은 우리나라 고도성장과 함께 했다. 처음에는 벽돌기와집과 일반 주택 설계로 시작해 80년대 고층아파트를 설계하면서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처음 설계한 아파트가 사창동 현대아파트로 기억된다. 아파트 설계를 계기로 기술력을 축적하게 됐고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타 지역출신으로 청주에 들어와 성공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게 성공하게 된 남다른 비결은 무엇인가?
“처음 청주에 와서는 고생도 많이 했다. 하지만 객지사람으로 오히려 장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혼자 자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독립심도 커져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때만해도 젊은 투지만 믿고 부딪히며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회사를 설립하고 규모가 커졌는데도 북문로를 떠나지 않고 있다. 북문로 근처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북문로에서만 30년 동안 사무실을 열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북문로를 고집했다. 아무래도 건축일이다보니 시청과 가까이 있으면 시간과 부대 경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과 교통이 발달해 그 의미마저 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지역에서 대표적인 건축물을 도맡아 설계하다 싶이 한걸로 안다. 특히 애착이 가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나 건축물이 있다면?
“사실 그동안 설계한 모든 건축물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충북과학교육연구원, KBS청주방송국 건물, 충북지방경찰청사 등 많은 건물의 설계를 맡아서 했다. 또한 도내뿐아니라 전국 곳곳을 누비며 설계한 건축물은 다 헤아리기 조차 힘들 정도로 많다. 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건축물을 굳이 꼽는다면 충북체육회관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당시 무료로 설계를 해준 일이 언론에 보도되고 그 일이 기폭제가 돼 도민들의 성금으로 건물이 완공됐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현재 도내 건축설계 업계의 기술수준이나 설계 능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고 또 새롭게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한다면?
“기술수준은 타 시도와 대등한 수준이다. 요즘은 교육의 기회가 많고 도내 대학마다 건축과가 개설돼 있어 기술력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재들의 기술도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후배들은 혼자서 모든 일을 추진려고 하지 말았으면 한다.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함께 일을 한다면 더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절대 자만을 하지 말고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실력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또한 충북의 경제 규모나 시장이 좁아 초기에는 어렵겠지만 도내만 보지 말고 타 시도까지 눈을 돌려 실력으로 승부한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 회사 설립당시와 비교해 지금은 규모나 기술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회사 성장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성장해오면서 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겪기도 했다. 앞으로도 힘든 장벽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다져온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성장의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설계 감리회사로 키우는게 꿈이다. 우리회사의 주력은 건축설계와 감리다. 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기틀을 다져 이제는 연매출액이 25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회사가 됐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참 기업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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