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한 노폭과 불규칙한 선형이 원인
대형차량 교행 어렵고 사고위험도 상존

음성군 소이면 대장리와 후미리 일원에 조성된 소이산업단지가 새 주인을 맞아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진입도로의 협소한 노폭과 불규칙한 선형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사진 음성군 소이면 비산4거리와 연결된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과 소이산업단지 전경
한라중공업은 소이면 대장리 후미리 일원 26만6천여평 부지에 모두 5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중장비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 90년 국토이용계획변경과 기반조성공사에 착공하고 91년 한라중공업 중장비공장을 준공했다.

또 93년에는 456세대의 사원아파트를, 94년에는 오·폐수처리장을, 96년에는 단지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91년 한라중공업 중장비공장이 준공되면서 소이산업단지에는 상시 근로자가 3000명을 넘어서는 등 산업발전과 지역개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대단했다.

주거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주택건설 등 건설경기가 꿈틀거렸고, 퇴근후 음성지역 거리는 근로자들로 인해 활기를 띠었다.

지역상가 곳곳에는 한라중공업 근로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불야성을 이루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대단했다.

그러나 97년 한라중공업이 부도와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근로자는 1500명으로 줄어들었고 지역경제도 동반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99년부터 삼호중공업이 법인을 운영하면서 근로자는 250명으로 줄어들었고, 지역상가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밤늦게까지 북적이던 거리는 일찍 인적이 끊기는가 하면 상가들도 일찍 문을 닫으며 빈 점포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2년 1월에는 삼호중공업이 현대삼호중공업으로 법인을 변경하고, 2002년 3월 휴업에 들어갔으며, 2004년 11월부터는 관리직 근무자 10명만 상주시키고 있다.

3000여명의 상시 근로자가 국가발전을 위해 힘을 쏟았던 소이산업단지가 가동한지 10년여만에 문을 닫았고 음성 지역경제도 찬바람만 불고 있는 것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소이산업단지 활성화와 산업발전을 위해 2003년부터 그룹차원의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이며, 2005년 상반기 물류부품(자재관리팀)을 위해 사원 60명을, 하반기에는 총괄본부 및 A/S팀 40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또 2006년부터 2007년까지는 지게차 생산을 위해 사원 200명을 입주시킬 계획이며, 그후 굴삭기와 휠로우더 생산을 위해 1500명의 사원을 입주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현대삼호중공업의 소이산업단지 활성화 계획이 진입도로의 협소한 노폭과 불규칙한 도로선형으로 발목이 잡히고 있다.

국도 36호선 소이면 비산리에서 현대삼호중공업의 소이산업단지를 잇는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이 5m정도로 협소하고 굴곡이 심해 소이산업단지 물류 유통에 지장을 주는 등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도 36호선 비산리 교차로 인접 진입도로는 대형차량이 각종 자재 운반시 협소한 노폭과 급커브 선형으로 왕복 2차로를 모두 점유해야 하는 등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현대삼호중공업에서는 소이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음성군에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을 4차선으로 확·포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음성군은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의 확·포장을 위해 충북도에 30억원, 건설교통부에 100억원 등 모두 13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음성군청 관계자는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 확·포장사업은 재원자체가 국도비로 이루어지는 만큼 충북도에서 건설교통부에 예산도 신청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어야 하나 실제는 그렇지가 못해 답답한 실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역주민들은 "각 자치단체마다 지역발전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대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충북도는 지역발전을 위한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지역주민은 "대기업 유치의 경우 지역발전과 고용창출은 물론 각종 세수증대로 지방자치시대의 재정자립을 앞당길 수 있고, 경영마인드 등 배울 점도 많다"며 "국가와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도로 확·포장 등 기반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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