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초의 월드컵, 2002한·일 월드컵이 지난달 31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전세계에서 예선을 거쳐올라온 32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월드컵은 월드컵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공동주최로 시작부터 많은 이슈를 낳았다.
현재 공동주최국인 한국과 일본은 때를 맞춰 많은 문화행사를 선보임으로써 자국의 문화를 알리고자 힘을 쏟고 있다. ‘월드컵특수’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축구까페, 축구공모양의 음식을 서비스하는 월드컵전문음식점, 축구공이 그려진 속옷 등 월드컵 특수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경기가 열리는 10개시도에선 월드컵관련 이벤트행사 및 한일교류 미술행사들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월드컵관계자들은 “본선진출 32개국은 물론 130개국 이상에 중계가 되는 만큼 그 어떤 것보다 치밀하고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아치형의 지붕이 아름다운 대구경기장, 관람석에서 바다와 산을 같이 볼 수 있도록 한 친 환경적인 제주경기장, 서울 상암 경기장에 설치된 백남준의 V자형 비디오 아트등은 세계에 우리의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이러한 예술가들뿐만아니라 월드컵기간내내 공장을 지키는 공원, 자동차 2부제를 지키는 운전자, 노점상 상인등 우리들 모두가 축구의 한 포지션을 맡는 선수들인 셈이다. 홍명보, 황선홍만 베스트멤버가 아니고 나도 한 자리 맡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월드컵을 적극적으로 즐기자.

월드컵 함께 보자, 단체관람전

아쉽게도 월드컵기간내에 청주에서 관주도로 열리는 문화행사는 없다. 도 관계자는 “청주는 경기개최도시도 아닌데다가 6.13지방선거로 있는 문화행사도 취소되는 형편이다. 다만 영동의 ‘난계국악단’은 6월 13일 대전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월드컵축하행사공연에 초청되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곳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내에서는 월드컵이벤트 행사로 대전과학축제(6.10~19)가 열려 첨단과학제품들을 직접 사용할수 있고 최첨단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세계12개국에 참여한 가운데 세계인형축제도 6월 11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그러나 청주에서 월드컵관련행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폴란드와 한국의 첫 경기가 있었던 지난 4일 충북대학교 총학생회주최로 소운동장에서 대형멀티비전을 설치하고 단체관람이 이뤄졌다. 또 같은 날 CJB청주방송 주최로 붉은악마와 함께하는 단체관람전이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서 열렸다. 이 날 붉은악마응원단은 오후에 철당간에 집결하여 페이스페인팅, 두건나눠주기, 캠페인버튼 나눠주기 등의 부대행사를 갖고 시민들과 함께 청주예술의 전당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는 청주시민 2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은 한국경기전 14일 한국대 포르투갈전도 단체관람전이 이뤄질 계획이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 김진호(25·학생)씨는 “월드컵 1승을 다함께 응원하고 어우러져 경기를 보아서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단체관람전이 순수한 월드컵행사 이벤트는 아니지만,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행사였다.

미술과 축구의 즐거운 만남

청주지역에서도 월드컵기간내에 한일미술교류전시가 잇따라 열렸다. 한국과 일본의 공동주최에 맞추어 일본미술소개와 교류전시, 한국 전통미술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전시가 특징이다. 한일대학미술교류전2002(5.28~6.2)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청주대미술학부와 나가사키대학미술학부생 34명의 작품전시가 열렸다. 2회째를 맞는 한·일교류전은 작년 일본전시에 이어 올해에는 청주에서 전시를 연 것. 또한 청주대 김재관 교수와 나가사키대학 이카와세이료 교수는 ‘규율과 감정전’을 주제로 무심갤러리에서 5월 24일부터 6월 3일까지 전시를 열었다.
또 한국의 중원문화를 재조명하는 ‘중원문화 은빛날개전’은 월드컵기간내에 국립청주박물관에서 5월 28일부터 7월 7일까지 열리고 있다. 서울대 조소과 출신인 ‘어느조각모임’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찬란했던 중원문화를 재해석하고, 박물관 안팎에 전시공간을 살려 놓아 살아있는 박물관을 형상화하고 있다. 고고·민속·역사유물을 전시하는 곳으로 인식되는 박물관에서 현대미술관련전시는 현대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 박물관 본래의 성격을 잘 표현하고 있다.

★청주지역의 ‘붉은악마 응원단’★
95년 처음 결성된 붉은악마응원단은 빨간티셔츠, 두건, 단결된 응원으로 세계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충청지역은 크게 대전, 천안, 청주로 나뉘며 청주지부는 99년 처음 모임의 형태를 갖게 되었는데 지금은 회원이 292명으로, 직장인부터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쳤다.
그동안 붉은악마응원단은 ‘12번째 선수가 되자’, ‘be the red’운동을 전개했고 청주시민의 날 행사에는 거리행진을 펼쳤다. 올해에는 5월 16일 붉은악마응원단 발대식을 갖고, 월드컵전야제인 지난달 30일에는 성안길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월드컵을 기원하며 재미있는 고사상을 차렸는데, 돼지머리 대신에 축구공, 골키퍼 장갑, 축구화등을 올려놓고 월드컵 16강 기원 고사를 드렸다고 한다. 청주지부 이민호 대표(29·좋은 친구들 이벤트사)는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축구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았음 좋겠다”며 “붉은 악마 응원단도 올해안으로 축구팀을 결성하고 소식지를 정기적으로 발행, 시민들에게 축구를 알리는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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