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주차장 2M내려앉아, 현장 관계자 조치 주목

옹벽아래의 주유소 공사현장에서 무리한 터파기 공사로 인해 산중턱에 자리 잡은 연립주택의 옹벽이 내려앉아 주차장이 2m여 내려앉고 건물에 균열이 가는 등의 긴급한 상황이 발생,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어 관계당국이 사태수습에 나섰다.

제천시 장락동 702-15번지의 산중턱에 자리한 태양빌라는 지난 1990년 4층 규모로 준공됐으며 19세대 62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미 수년전부터 위험성이 지적되어 B급 재해위험 특정관리대상 시설물로 관리되고 있었음을 감안할 때 이 빌라에 대한 사고는 예견되어 있었다.

주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축대가 무너지기 시작한 시각은 14일 오전 11시 10분께. 이 때부터 주민들은 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빠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로부터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기 시작한 것은 오후 12시 40분께. 주민들이 축대가 내려앉고 있음을 감지하고 1시간 30분 늦은 시간이다.

주민들은 이번 붕괴사고는 ㅌ주유소를 시공하는 ㄴ건설의 무리한 터파기 공사로 인한 인재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의 수차에 걸친 공사중지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강행됐다. 또한 ㄴ건설은 착공계도 제출치 않은 것으로 밝혀져 그 위법성이 드러났으며 당초 건축허가시 전제한 H빔시공 등의 안전시설 등을 시공치 않고 공사를 강행, 사고를 일으키는 단초를 제공해 공사관리ㆍ감독의 소홀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 입주민은 “옹벽의 하단부에 주유소를 짓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터파기 공사가 진행됐으며 주민들은 옹벽을 건드릴 경우 주택에 영향을 미친다며 공사를 중지해 줄 것을 수차에 걸쳐 요청해 11일 하루 공사가 중단 됐으나 12일부터 터파기 공사가 재개, 14일 오전까지 공사는 계속됐다. 무리한 공사는 강행됐고 그 결과 옹벽 하단부로부터 2m여를 더 파 들어갔다. 입주민의 얘기는 듣지 않고 수허가자의 말만 들어줘 빚어진 인재”라고 주장했다.

제천시와 관계당국은 주택공사의 협조아래 62명의 주민들을 인근 장락주공2차아파트로 임시 이주시켰으며 포크레인 3대와 덤프트럭 40대를 동원해 관내 공사현장으로부터 마사토를 긴급 공수해 내려앉은 옹벽을 메우며 토압을 버텨 추가의 붕괴를 차단하는 작업을 진행, 15일 오후 8000㎥의 마사토로 모든 옹벽을 덮는 성토작업이 종료 되었고 우천을 대비해 건물주변과 성토된 부분을 모두 천막으로 덮었다.

시는 대한산업안전협회에 의뢰해 협회 관계자 4명이 15일 오후 제천에 도착하며 안전진단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시와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한 후 드러나는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적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재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지구에 대한 관리 소홀과 공사자의 무리한 공사강행 등의 안전불감증이 자칫 대형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는 교훈을 던져 주고 있으며 현장 및 관련자에 대한 사후 조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홍철 기자 quixt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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