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050216.

어제 저녁에는 새 봄 맞으며 결혼을 하게 된다는 두 젊은이가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그들을 지켜보면서 내 젊은날을 돌이켜 볼 수 있었는데
마침 비까지 촉촉하게 땅을 적셔주었습니다.

그들이 돌아가는 길,
우산 없이 제 겉옷 벗어
아내 될 사람의 머리를 감싸주는 마음을 보면서
'한 사람을 품어 안는 일, 쉽지는 않으나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해주었는데, 그건 내가 남을 잘 품어 안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누군가 하나씩 그렇게
다른 이를 감싸주는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만히 손을 모으며 비 내리는 어두운 하늘을 한참 올려다보았는데
얼굴에 떨어지는 가랑비 빗줄기가 유난히도 정겨운 밤이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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