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050212.

한 사날 제법 겨울 맛 나는 추위가 몰아쳤지만
그 바람에 가득한 봄 냄새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 땅에 또 다시 오시는 봄,

어제는 우리 아랫집 부지런한 늙은이를 만나
전과는 다른 인사를 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라고
쓰레기를 뒤져 재활용할 것들을 골라서 모아들이고
가지고 온 것들을 묶어서 내다 파는 일로 바쁜
이 늙은이한테서 우리 시대의 희망 한 자락을 봅니다.

일하지 않고 살 길을 자식에게 마련해 주려던 꿈을 꾸면서
자신들은 끝없이 일을 하던 시절의 사람들,
이제는 일 하지 않고 살 수 있다던 것이 환상임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자식들에게 일하는 것에서 기쁨이 있음을 가르쳐야 할 때임을
문득 보게 된 날이기도 했습니다.

봄이 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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