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열흘 정도 남았다. 후보자들에게는 아무리 쪼개어도 아깝지 않은 황금의 시간일 것이다. 후보자들과 하는 일은 좀 다르지만 충북정치개혁연대도 매일 매시간이 긴장과 많은 업무의 연속이다. 3월 27일, 도내 20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하여 창립한 충북정치개혁연대가 그동안 전개해 온 사업을 뒤돌아보니 정말 숨가쁜 일정이었다.
충북정치개혁연대가 올해 가장 중점적인 목표로 삼은 내용은 첫째 ‘정책선거를 이루자’는 것이었다. 선거시기가 되면 언제나 정책은 뒤로 한 채 바람이다, 돈이다 하는 것들이 잔치상을 차지해 버리는 선거 풍토를 바꿔 보자는 것이다. 정책과제를 취합하고, 발표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불과 2주정도, 하지만 각 단체마다 특성별로 진행해 온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을 정리하고 복지사를 비롯한 각계 전문인들의 참여속에 이루어져 실제로 소요된 두 주의 시간은 짧지만 아주 농축된 시간이었다. 4월 18일부터 시작된 분야별 정책과제 발표 기자회견은 총 7일간에 걸쳐 환경분야, 복지분야, 노동 실업 통일 인권분야, 지방정치와 행정분야, 지역경제와 소비자분야, 문화 청소년분야. 여성분야로 이어지면서 연속적으로 진행되어 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두번째 중요한 사업은 후보정보공개운동이다.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들의 면면을 검증할 수 있는 정보를 널리 공개하되 긍정적 정보는 후보 스스로 강조하고 홍보하고 있으니 부정적인 면은 없는지 살펴보자는 취지다. 지난 10여 년 간 신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시민 제보를 받고 인터뷰를 위해 옥천 영동 단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가장 마지막 과정으로 후보에게 우리가 조사한 내용을 질문하여 후보측 의견과 자료를 제공받았다. 결국 6월 4일, ‘당적변경 및 경선 불복’ ‘부정선거 관련’ ‘부패 및 이권개입 관련’ ‘단체장 및 의원의 자질’ ‘현직 단체장의 정책 실패와 오류’ ‘부적절한 언행과 태도’ ‘특정 정책과 관련한 태도(환경, 여성, 문화, 복지 , 분권의지 등)’ ‘각종 질의에 대한 답변 여부’로 나누어 후보 관련 정보를 조목조목 공개했다. 후보자에게는 다소 껄그러운 일이겠으나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이다.
셋째 중요사업은 선거자금 옴부즈맨 활동이다. 5월27일 오전 8시 30분, 엄숙함과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선거 자금 공개 후보자 서약식을 가졌고 여기에 서약한 충북도지사 후보, 청주시장 후보, 청원군수 후보, 옥천군수 후보에게 6월 4일과 10일, 14일 일주단위의 선거자금 사용 장부와 자료를 넘겨받아 실사를 벌여나간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 장부를 공개하는 것도 이례적이려니와 시민들이 직접 돈 선거 감시에 나섰다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선거부정 방지운동으로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공무원 선거개입을 감시하는 공동행동’을 선언(4월 16일)하고 정책선거과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시내 캠페인(4월 20일, 5월 18일)을 진행하였으며 ‘대학생선거참여를 위한 주소이전운동’과 ‘대학생위원회의 출범’ 홈페이지 개설도 진행되었다. 후보자초청토론회에 참여하고 신문과 방송의 보도태도를 모니터 하는 일 등 참 품도 많이 들고 손도 많이 가는 일의 연속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역사회와 민주주의의 건강한 발전을 목표로 뛰고 있으니 힘든 줄을 모른다. 앞으로 4년, 아니 미래세대에게 남겨진 지역사회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수 있는 며칠 간의 시간을 위해 남아있는 모든 힘을 쏟아 부으며 발걸음을 재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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