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매립장 이어 석회석 체분 공장 분진도 ‘깜깜’

제천시의 지역 내 환경 관련 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 소홀(본보 1월 20일자)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나, 시 담당 부서가 사후 조치에 손을 쓰지 않은 채 요지부동으로 일관해 또 한 번 비난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천의 한 산업 시설 인근 마을에서도 오랜 기간 분진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나, 시 당국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환경 관련 부서의 구태의연한 탁상행정에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보는 2주 전 제천시 고암농공단지에 인접한 위생매립장에 방풍 및 미화용 뚝이 제때 설치되지 않아 인근 농공단지 입주 업체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시의 전향적 조치를 기대하는 입주 업체 관계자의 호소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제천시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대책을 강구하지 않은 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당시 인터뷰에 응한 A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지 않더라도 환경 혐오 시설에서 먼지 등이 배출되지 않도록 시가 먼저 예비 행정에 나서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면서 “언론에 보도까지 된 민원에 대해 시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태도”라며 담당 부서인 환경보호과를 겨냥했다.

한편, 석회석을 잘게 갈아 각종 산업용 소재로 판매하고 있는 봉양면의 한 체분 공장에서도 돌가루가 바람에 날려 인근 마을에 피해를 입히고 있으나, 제천시는 단 한 차례의 현장 확인이나 지도감독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민을 또 한 번 실망시키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체분 공장에서 함부로 쌓아 놓은 석회석 원료 등으로 인해 바람이 부는 날이면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만큼 많은 먼지가 마을로 날려 주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실제로 이 공장은 중앙고속도로에서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제천의 관문에 위치해 있으나, 석회석 원료 등을 마당에 마구 적치해 미관을 해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접한 야산의 나무 들은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어 배출 먼지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상황이 이런데도 제천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봉양읍 관내 체분 공장에서 석회 먼지가 많이 날린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한 번 확인해 보겠다”며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과중한 업무로 현장을 점검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미 제기된 민원조차도 귀찮아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니겠느냐”며 “시 환경보호과의 구태의연한 행정 관행에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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