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통해 가족사랑 그린 ‘반달저수지 수달 달러로
제12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장편동화부문 수상

▲ 한만영 교사 청주 덕벌초등학교(교장 오택수) 한만영 교사가 대교문화재단이 개최한 제12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장편동화부문에서 자신의 두 번째 장편동화 작품인 ‘반달저수지 수달 달러로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한 교사의 ‘반달저수지 수달 달러는 ‘의인화된 동물들 사이의 갈등을 통해 인류 보편의 가치인 가족애를 형상화하고 정확한 생태묘사와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갈등구조가 탄탄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교사는 “오랜 공백 끝에 발표한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 독자인 아이들의 가슴에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단편 ‘막내 소금쟁이의 모험’으로 등단 1994년 단편 ‘막내 소금쟁이의 모험’으로 충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아동문학에 등단한 그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작품활동은 해왔지만 장편작품을 선보인 것은 지난 2002년 ‘꼬질이’ 이후 3년만의 일이다. 차기작이 늦은 이유에 대해 그는 “장편작으로는 첫 작품인 ‘꼬질이’가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아 심적인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일반 문학에 비해 소재가 한정적인 아동문학의 특성상 색다른 소재를 찾는다는 것도 그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그러던 중 TV 뉴스를 통해 추풍령저수지에서 새끼수달이 구조된 장면을 보고 그는 ‘왜 어미수달이 함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리곤 곧바로 새끼수달이 발견된 저수지를 찾아가 수달이 살 수 없는 환경에 원인이 있음을 알게 됐다. 그 곳이 이 작품의 배경인 반달저수지다. ‘반달저수지 수달 달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달래와 부들, 수달부부는 사람들로 인해 오염된 반달저수지에 살았다. 막 새끼를 낳으려는 달래를 혼자 두고 부들은 세상에 나올 새끼와 달래를 위해 닭을 잡아올 요량으로 민가에 침입했다가 죽임을 당한다. 그 사이 홀로 출산을 하던 달래는 들고양이 달무리에게 습격을 당하고 새끼 한 마리를 잃게 된다. 그 나마 살아남은 새끼가 성치 않다는 것을 알고 좌절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새끼를 교육하며 남편을 찾아 나서고 그 뒤를 달무리 또한 집요하게 쫓아간다. 결국 주검이 된 남편을 찾고 다른 수달의 도움으로 달무리도 물리치게 된다는 것이 대략적인 줄거리다.탄탄한 구성, 정확한 생태묘사 등 완성도 높아이 작품은 남편을 찾아가는 과정과 새끼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애틋한 부부애와 모정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또 다른 수달인 금모래의 등장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 교사는 “작품을 통해 독자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 세상의 어두운 면보다는 용기를 얻고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랑과 생명의 고귀함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말한다. ‘반달저수지 수달 다러는 작품의 완성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도 그러하지만 수달의 생태에 대한 한 교사의 고찰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눈높이아동문학상 조대현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생태묘사가 깊이 있고도 정확하며, 그것이 이 작품이 가진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 교사는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달의 행동양식과 환경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발로 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10년간 40여 작품 발표해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아동문예문학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현재 초등교사를 주축으로 한 충북숲속아동문학회(회장 남상희) 회원으로 활동하며, 충북숲속아동문학회 동인지를 통해 해마다 단편동화를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4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한 그는 1997년, 단편동화 ‘업둥아, 업둥아’로 아동문예문학상(아동문예지)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들이 현재의 나를 있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하는 그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덕벌초등학교 제자들에게도 되도록 많은 책을 읽도록 권유한다.

덕벌초교는 한 교사 외에도 권영배(수필가) 교감이 문인으로 활동하고 있어 아이들의 독서에 유달리 신경을 쓴다. 매일 아침 수업이 시작하기 전 30분의 시간을 할애해 ‘책으로 여는 시간’을 마련했고, 도서실도 리모델링해 아이들의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한 교사도 눈높이아동문학상으로 받은 상금 2000만원 가운데 일부분을 학교 도서실 양서 구입에 사용하기로 했다.

한 교사는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면 제일 먼저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 읽힌다. 아이들의 모니터링을 통해 고쳐야 할 점을 배운다. ‘반달저수지 수달 달러로 문학상은 수상했지만 진정한 판단은 아이들의 몫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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