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항토사학자

중국 서안의 반파(半坡)유적은 중국의 농경문화인 앙소(仰韶)문화를 읽을 수 있는 대표적 신석기 유적이다. BC4000년 경의 수혈식 주거지로 씨족사회의 흔적이 잘 남아 있다. 사람의 주거와 함께 가축을 사육하던 흔적도 있다. 중국 당국은 유적 위에 통째로 집을 지어 유적을 보존하고 있다.  이 유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생활 및 물고기 잡기와 연관된 여러 토기들이다. 붉은색 계열의 토기 표면에다 여러 기하학적 무늬를 새겨놓았는데 그중 물고기 무늬(魚骨文)와 사람얼굴무늬(人面文)가 가장 많다.

토기표면에다 먹색이나 회색 등으로 여러 무늬를 그렸는데 사람얼굴과 물고기를 기하학적인 구도로 합성한 인면어(人面魚)가 눈길을 끈다. 얼굴은 사람이고 몸통은 물고기이다. 당시에 인면어의 존재를 회화 화했다기보다는 물고기가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그려진 듯 하다. 신석기인의 그림 솜씨는 현대인에 뒤지지 않는다. 생동감 있는 붓 놀림과 추상적 구도는 피카소의 그림을 보는 듯 간결하면서도 메시지가 강하다. 6천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물고기와 사람은 그릇을 박차고 나올 기미다.

악어와 아나콘다가 활개를 치는 아마존강에서는 인면어를 보았다는 목격사례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1938년 아마존 강 하류에서 그물을 치던 어부는 반인반어(半人半魚)의 인면어가 자신이 쳐놓은 그물을 망가트리고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입에 물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1952년, 관광객을 배에 태우고 아마존강을 유람하던 중 가이드가 물 속에서 누군가 노를 잡고 잡아당기는 느낌에 빠졌는데 괴상한 물체가 스쳐지나갔다. 상반신은 덥수룩한 수염이 달린 인간이고 하반신은 돌고래같이 생겼다는 것이다.  1966년, 아마존 어귀에서 반인반어의 괴상한 물체가 덫에 걸린 물고기를 잡아먹었는데 육지에서는 행동이 느리나 물 속에서는 쏜 살같이 빨랐다는 보고가 있다.

2003년, 북아메리카에서 반인어(半人魚) 소동이 일었다. 할아버지 크레이튼과 낚시를 하던 아론 크렌데르 소년은 이상한 물고기를 낚았다. 크기는 20cm정도 되었는데 얼굴이 사람모양이었다.  크레이튼은 손자가 낚은 이 물고기를 보고 기절초풍하였다. 마이애미 출신의 히킨즈 박사는 “북아메카에 오래 전부터 생존해오던 물고기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해석하였다. 이 뉴스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에 이어 일본의 주간 스포츠 신문인 ‘히가시 스포츠’에도 인용보도 되었다.<야후>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어공주의 이야기는 수도없이 등장한다. 로렐라이 언덕에서 뱃사공을 유혹하여 난파당하게 했다는 요정도 반인반어의 인어다. 사랑하는 사람과 연을 맺지 못해 물에 빠져 인어가 되었다는 애?은 이야기도 있고 사람과 인어가 사랑을 나누었다는 인어바위의 전설 등이 세계 각지에 산재해 있다.

최근 청주에서 인면어가 등장했다는 C 일보의 보도에 항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C 일보 및 방송에 보도된 인면어의 얼굴 모습은 사람 얼굴과 상당히 근접해 있다. 이를 두고 유전자 변형설, 교배에 의한 변종의 탄생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한다. 정확한 경위야 알 수 없지만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용왕이 물고기로 현신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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