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단양군 소백산 일원에서 열린 제20회 소백산 철쭉제 행사가 관광객과 주민들의 높은 호응 속에 끝이 났다.
단양군과 경상북도 영주시가 참여하는 철쭉제추진위원회는 ▶장승깎기대회 ▶죽령옛길걷기 ▶통일 및 월드컵 성공 기원제 ▶철쭉꽃길 걷기 ▶철쭉 스카프 배부 ▶철쭉여왕 시상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를 연출,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철쭉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금년 철쭉제 행사 기간 동안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1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단양군이 주관한 충북 지역 행사에서는 남한강과 단양지역 문화가 조화를 이룬 행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띠벳노래 시연’과 ‘남한강 뗏목타기 체험’ 행사가 대표적인 사례.
남한강이 관통하고 있는 단양 지역은 예부터 나룻배로 강을 건너는 마을이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영월에서 뗏목을 띄워 한양까지 조공이나 일용품을 운송했던 교통로로 남한강이 이용돼 온 것 또한 단양과 뗏목을 떼어놓고 말할 수 없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개막식 날인 5월 25일 단양종합운동장에서 식후 행사로 공연된 ‘띠벳노래’는, 버겁기만 했던 삶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부르기 시작해 우리 조상들의 삶의 근간을 이루며 지역적 특성에 맞게 정착한 노동요의 하나로 ‘남한강 소금배’와 그 역사를 같이 한다.
실제로 단양에는 삼봉, 상진, 하진나루 등 여러 개의 나루가 형성되어 단양 주민들 상당수가 나루 주변에 모여 살고 있다. 또한 배를 타고 오가며 쉬어가는 손객들을 상대로한 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역시 소금배와 관련이 깊다.
띠벳노래 시연과 함께 도담삼봉일원에서 재연된 남한강뗏목타기체험은 해방 전후까지 소백산에서 벌채된 통나무를 남한강을 통해 서울로 운송하던 옛 남한강 뗏목띄우기에서 착안한 좋은 관광 이벤트 소재로 평가받았다.
관광객 이모 씨(45·여·서울시 광진구 구의동)는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통나무 뗏목에 타고 삿대질을 하는 모습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처럼 특색있는 행사들을 보다 많이 시연할 경우 단양 지역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단양군과 영주시는 26일 오전 11시 소백산 연화봉에서 통일 및 월드컵 성공 기원제를 갖고 인접 시군 간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11시 30분에는 철쭉여왕 시상식을 갖고 대강면 올산리에 사는 정숙진양(20)을 올해의 철쭉여왕으로 선정했다. 이 밖에도 야생화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의 찬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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