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여인 중상 입원, 사고경위 확인못해

교통사고를 낸 현직 경찰관이 사고지점 인근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자살동기를 놓고 주변사람들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40분께 단양군 어상천면 연곡 2리 인근야산에서 제천경찰서 청전지구대 박용순 경위(사무부장)가 교통사고 이후에 1.5m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단양 경찰서에 따르면 박 경위는 사고당일 새벽 0시45분께 어상천면 연곡2리 인근도로에서 자신의 충북 33나 9***호 레간자 승용차를 운전하다 운전부주의로 계곡 200m아래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동승했던 김모씨(47․ 여․제천시 청전동)가 크게 다쳐 현재 원주 기독교 병원으로 후송 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병원 측은 밝히고 있다.

박 경위는 이날 새벽 1시께 제천 소방파출소 어상천 파견소에 사고 신고를 한 뒤 현장을 벗어나 인근야산에서 목을 맨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동기 논란

단양서 교통사고 조사계는 “박경위의 교통사고는 운전부주의로 결론을 내렸으며 사고당시 혈중알코올 측정은 공소권이 없는 피의자인 관계로 측정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단순 교통사고로 현직 경찰 간부가 목숨을 끊을 이유가 있겠냐는 의문점에 대해 단양서는 정확한 자살동기를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단지 주변에서 동승했던 김모 여인이 내연의 관계로 사고 조사시 동료경찰관 들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자살했을 것이라는 추측만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박 경위가 근무했던 제천 경찰서 청전지구대장 서광범 경감은 “경찰가족의 사생활까지 다 알 수 없지만 박 경위는 평소 강직한 경찰관으로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으며 사건 당시 크게 업무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경위는 제천경찰서 정보계장으로 근무할 때도 주변 사람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평가가 좋았으며 청전지구대장 서 경감과는 비슷한 시기에 전출 받아, 1년 정도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경위의 유족으로는 현재 부인과 두 명의 아들이 있다. 박 경위의 부인은 사건 당시 친정어머니 생신으로 집을 비운 상태였으며 고인과는 지난주 토요일(22일)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모든 정황으로 볼 때 후배 경찰관들로부터 존경을 받던 박 경위가 아내가 친정집을 간 사이에 내연의 여성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교통사고로 사실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한 것이라는 추론이다.

◇수사 일정
단양서는 현재 원주 기독교 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김모 여인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에 있으며 박 경위의 유족으로는 형이 변사자 확인 등 만을 거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모 형사는 유족이 안정되는 대로 추가적인 진술을 받기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박 경위는 25일 제천 서울병원에 빈소를 마련했으며 26일 오전 장지인 어상천의 한 선산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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