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공동주최로 열리는 2002월드컵이 며칠 남지 않지 않았다. 축구잔치 못지않게 한일문화교류도 절실한 시점이다. 미술분야의 경우 이러한 교류가 극히 희박한편이다. 이러한 시기에 한일 두 중견작가가 전시를 한다는 것은 그 사실만으로도 상징적 의미를 충분히 담아내고 있다.
전시의 두 주인공은 청주대 김재관 교수와 나가사키대학 미술학부 이카와세이료 교수. 전시는 무심갤러리에서 5월 24일부터 6월 3일까지 열리고 있다.
물리적 세계를 화화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기하하적 추상작가 김재관 교수와 자유로운 감정의 추상세계를 표현하는 이카와세이료교수의 작품세계는 이번전시의 타이틀이 ‘규율과 감정전’인 것처럼 이분법적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김교수의 작품이 수평적이고 벽에 고정된 기하하적 도형에 중심하고 있다면 이카와세이료교수는 소용돌이형의 수직성을 강조한 작품들이다. 전시기획당시 “다른 출품작가가 가로로 배열되는 작품이 많으니 수직이미지의 작품을 출품해주십시오”라는 제안이 있었다는 이카와세이료씨는 “다른작가들의 작품과 상호간섭이 이뤄지는 진행적인 전시가 더욱 뜻깊었다. 회화의 현재진행형을 느낄수 있는 전시였다”고 말했다.
한 미술평론가는 “두사람의 화풍이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눈여겨 보면 양자간에 서로 상통하는 동기와 방법을 갖고 있다. 김교수의 작품이 몇개의 직방체의 묘사를 연속하는 작업이 수학자의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이카와세이료 교수의 작품들도 몇번이고 에워싼 소용돌이 모양의 구조물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이것은 그들이 과학적 사유에서 시종하고 있음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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