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녹지 일부가 개인 건물의 진입로로 사용
게이트볼장으로 조성돼 수년째 주민들이 이용

진천군 광혜원산업단지 완충녹지 일부가 인근 건물의 주차장 진입로로 사용되고 있지만 군과 산업단지 관리사무소는 수개월째 무단점용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게이트볼장이 조성돼 수년째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등 완충녹지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완충녹지는 수질오염·대기 오염·소음·진동 등 공해의 발생원이 되는 곳 또는 가스폭발, 유출 등 재해가 생겨날 우려가 있는 지역과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 등을 분리시킬 목적으로 두 지역사이에 설치하는 녹지대를 말하며 일체의 시설물을 설치해서는 안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광혜원리 386번지 건물과 맞닿은 완충녹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이 건물은 뒤편에 주차장이 있어 두 곳으로 진입로를 개설했다. 건축주는 완충녹지와 맞닿은 쪽에 20여m의 진입로를 개설하면서 산업단지 완충녹지의 법면 약 100평 가량을 무단으로 포장해 사용하고 있다.

당초 이 건물은 지역의 J모씨가 1종 근린생활시설과 의원 용도로 허가 받아 건축을 시작했으나 공사 중간에 건물 전체를 병원으로 해서 장례식장으로 변경하기 위해 군에 의사를 타진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경기침체로 인한 미분양과 자금부족을 겪어 오다 최근에 경매절차가 진행중이라는 것.

이처럼 완충녹지의 일부가 개인 건물의 진입로로 사용되고 있는 동안 위탁관리 업무를 맡은 산업단지 관리사무소는 수개월째 이같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허술한 관리를 지적받고 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건물 준공당시 현장을 확인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고 지난 추석때까지도 이런 상태는 아니었다. 아마 추석이후에 법면을 침범해 포장한 것으로 보인다. 건축주에게 통보해 원상복구 조치를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완충녹지 훼손은 이뿐이 아니다. 완충녹지의 끝자락에는 20×15m 크기의 게이트볼장이 수년전부터 버젓이 조성돼 인근 노인들이 체육시설로 이용해오고 있다. 게이트볼장에는 경기시설외에 콘테이너 박스까지 설치돼 있어 완충녹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게이트볼장은 군에서 조성한 시설이 아니고 수년전 산업단지 관리사무소장이 게이트볼연합회와 협의해 나대지에 조성했던 것으로 안다. 게이트볼장을 옮기기 위해 산업단지 인근에 새로운 경기장 조성 공사를 하고 있으며 현재 90%의 공사 진척을 보이고 있어 내달이면 시설을 옮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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