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 폭격으로 1·4후퇴 피난민 400여명 숨져,

충북지역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11시 단양군 영춘면 곡계굴에서 6.25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올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날 위령제는 천도제(구인사 스님)를 시작으로 엄한원 곡계굴 대책위원장의 경과 보고, 이건표 단양군수와 열린우리당 서재관 의원(제천.단양)의 추도사, 진혼굿 순으로 진행된다.

곡계굴 민간인학살은 지난 51년 1월 20일 미군기가 곡계굴에 500여명의 피난민이 피신해 있던 곡계굴에 폭격을 가해 400여명이 숨진 사건이다. 당시 곡계굴은 1.4 후퇴로 피난민이 몰려들어 희생자가 컸고 대책위가 확인한 사망자 명단이 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자 조봉원씨(68)에 따르면 "미군의 비행기 4대가 번갈아가며 동굴의 안팎을 폭격했고 불길을 피해 동굴 바깥으로 뛰어나간 피난민은 기관총에 의해 모두 숨졌다. 비행기 폭격을 피하기 위해 동굴로 숨은 것인데, 거기다대고 폭탄을 쏜 것이다. 아버님과 여동생, 조카가 곡계굴에서 숨졌고 신원도 모르는 피난민 사망자가 300명은 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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