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억 세금 냈다 VS 주세는 국세, 지방세와 무관하다
상표 디자인 모방했다 VS 전문가에 의뢰해 제작, 문제 없다

‘시원’과 ‘참’이슬’ 모두 철저한 지역 밀착형 마케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으로 이들이 구사하는 마케팅 기법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우선 병당 10원씩 적립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 진로가 지난해 2000만원을 조성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의 교복 지원금으로 내 놓았고 충북소주도 충주지역에서 같은 방법으로 5000만원 목표로 적립하고 있다.

또한 각종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같다.
진로는 이미 굵직한 지역 축제 리스트를 작성해 놓고 보다 효율적인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충북소주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 향토기업의 이미지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이 두 회사는 서로의 마케팅 기법에 대해 반박에 반박을 거듭하며 치열한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시원이 병당 10원씩 적립하는 것을 두고 참이슬이 따라하기 라고 비난한데 이어 시원의 상표 디자인 변경을 참이슬 모방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원도 이에 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누가 누구를 따라해서가 아니라고 일축하며 상표 모방에 대해서도 디자인한 전문가의 이름과 삽입된 그림의 작가를 공개하며 참이슬과의 무관함을 주장하고 있다.

또 진로가 최근 2400억원의 세금을 청주세무서에 납부했다며 홍보하자 시원은 주세는 국세로서 충북 지방세 수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의 갑론을박을 연상케 하는 두 회사의 신경전은 영업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진로가 충북소주가 밀어내기 판촉과 외상 또는 할부 판매로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고 비난하자 충북소주는 ‘대기업의 횡포’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진로 관계자는 “주류는 주류거래카드를 통한 현찰 거래만 할 수 있지만 시원 측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시장이 교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참이슬의 공병을 무단 사용하는 등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소주 관계자는 “거대 기업에 맞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좋은 조건의 거래를 할 수 밖에 없다”며 “대기업으로서 의연하게 경쟁에 임하지 않고 있으며 99칸의 집을 가진 사람이 100칸을 채우기 위해 1칸 집에 사는 사람의 것을 빼앗는다더니 바로 그 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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