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 지역 밀착 마케팅으로 50% 시장 점유 도전
참이슬, 시장 수성 안간힘, ‘향토주 의미 없다’ 역공

   
도내 애주가들을 향한 소주업체의 구애 전쟁이 올 한 해 동안 치열히 전개될 태세다.
지난해 10월 하이트소주를 인수한 충북소주의 ‘시원’이 소주업계 수장 ‘참이슬’의 독주에 도전장을 내 민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될 만한 두 업체의 시장쟁탈전으로 ‘시원’이 목표로 정한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 애주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로의 ‘참이슬’도 표면적으로는 시원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느긋해 하지만 시원의 마케팅 기법에 조목조목 문제점을 제기하며 시장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원’ 연내 시장점유율 50% 목표

시원은 업소를 기준으로 청주와 청원지역에서 60%의 시장점유율로 참이슬을 추월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사 인수 당시 45%였던 것에 비하면 15% 가량 점유율이 올라간 것으로 거리 캠페인 등 발로 뛰는 초기 마케팅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충북 전체를 놓고 보면 30%에 겨우 턱걸이 하고 있으며 청주지역에서도 가경동이나 하복대 등 젊은층이 주로 찾고 있는 업소에서는 참이슬에 크게 뒤지고 있다.
청주권을 제외하고는 고작 10%대의 시장점유율에 그치고 있어 ‘시원’으로서는 청주권을 제외한 시군 지역과 젊은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충북소주는 올 한 해를 ‘투자하는 해’로 정하고 시군지역 판매 확대와 젊은층 공략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도내 북부와 남부 지역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충주에 지점을 냈고 옥천에 출장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터넷과 문화 마케팅 기법 개발로 20~30대 젊은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소주맛은 물맛이 좌우한다’며 초정리 천연 암반수를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해 참이슬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는 북미와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도 추진, 해외로 진출하는 충북 기업의 이미지를 심는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역시 충북소주의 약점은 취약한 자본력이다. 하이트소주 인수 과정에서 적잖은 부채를 떠 안았고 ‘참이슬’ 중심의 유통

을 뚫고 들어가기에 취약한 투자여력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소주 관계자는 “올 한해가 충북소주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각오로 휴일까지 반납한 채 발로 뛰고 있다”며 “기필코 향토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이슬’ 방심 않는다 시장 수성에 전력

충북시장을 지키려는 진로의 의지도 시원 못지 않다.
시원과 마찬가지로 청주와 청원지역 60%에 충북 전체 80%대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시원으로 인한 매출 감소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표면적으로는 느긋한 모습이다.

그러나 진로는 시원의 영업 전략에 문제를 제기 하고 있고 회사 이미지 제고와 지역성을 드러내기 위한 각종 전략을 강화하는 등 시원의 추격을 뿌리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우선 진로는 시원이 최근 변경한 상표 디자인이 참이슬을 모방했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참이슬과 유사한 글자색과 대나무 대신 갈대를 그려넣어 구도 까지 모방했으며 더욱이 병뚜껑 까지 구별이 어렵도록 바꿔 소비자들을 현혹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원이 참이슬의 공병을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고 이른바 푸쉬판매 등으로 매출을 늘리기 위해 유통질서 마져 흐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원 마케팅에 대해 네거티브 전략을 펴는 것과 함께 수익의 지역 환원 사업을 보다 강화해 지역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여간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병당 10원씩 적립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각종 지역축제에 물품지원, 청원공장을 중심으로 청남대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등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진로 관계자는 “올 부터는 지역행사에 현금지원 등 참여 폭과 수위를 더욱 높여 참이슬이 충북과 함께한다는 이미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도민속으로 더욱 깊이 파고드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