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변혁당·진보당 충북도당 기자회견 열어
코로나19 시기 30대 재벌 사내유보금 1045조1301억 원으로 늘어
“대다수 국민 힘들지만 재벌 사내유보금·비업무용부동산은 더 늘었다”
“정부는 재벌 사내유보금 환수하고 생태적 산업전환에 나서라” 주장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변혁당·진보당 충북도당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시기에도 늘어난 국내 30대 재벌기업의 사내유보금과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를 지적했다.(변혁당 충북도당 제공)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변혁당·진보당 충북도당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시기에도 늘어난 국내 30대 재벌기업의 사내유보금과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를 지적했다.(변혁당 충북도당 제공)

 

충북에서도 재벌기업의 사내유보금을 환수해 고용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변혁당·진보당 충북도당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시기에도 늘어난 국내 30대 재벌기업의 사내유보금과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를 지적하며, “정부는 노동자민중의 피땀으로 쌓아올린 재벌의 사내유보금과 불로소득·범죄수익을 환수하고, 국방비를 대폭 삭감해 안정된 일자리 창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혁당 충북도당 제공.

 

변혁당 충북도당 제공.
변혁당 충북도당 제공.

 

이들이 공개한 ‘3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 축적현황’에 따르면 2018년 949조 5231억 원이었던 사내유보금은 2019년 말 956조 7626억 원에 이어 2020년 말에는 1045조 1301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306조 446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자동차 143조 9241억 원, SK 132조 1594억 원, LG 61조 8733억 원, 롯데 57조 534억 원 순이다. 5대 재벌 합계는 701조 4571억 원으로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의 67.1%를 차지한다.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를 합친 10대 재벌기업의 사내유보금 합계는 871조 940억 원으로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의 83.3%에 달한다. 또 30대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규모는 최소 460조 원에서 542조 원으로 추산된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모두가 고통 받는 코로나 시기에도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은 기어이 1천조 원을 넘겼다. 삼성은 사내유보금 60조 원을 총수일가 경영세습을 위해 쏟아 붓고, 현대중공업은 2614억 원을 총수일가 배당금으로 가져가 승계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그래도 그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불만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재벌기업의 비정규직 고용을 비판했다. 노동부가 집계한 고용형태 공시제 결과 300명~500명 미만 기업의 비정규직 규모는 26.4%인 반면 1만 명 이상 기업의 비정규직 고용 규모는 43.5%다. 또 GS의 비정규직 비율은 58.8%였고, 포스코는 53.3%, 롯데는 52.4%, 현대중공업은 52.2%다.

이들은 “2020년 고용현황은 참사에 가깝다”며 “지난 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8만 2천명이나 감소했고 2019년 대비 2020년 실질실업자는 약 100만 명이 증가했다”며 “IMF이후 최악의 일자리 참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불안정한 노동이 증가하는 충북지역 현황을 들며 “불안정 노동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충북도는 단순지표로 고용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며 충북도를 비판했다. 2020년 충북지역 고용 동향자료에 따르면 1주간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9만 1천명으로 2019년 대비 1만6천명 증가(9.1%)했으나 1주간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67만2천명으로 2만1천명 감소했다.

이들은 “정부는 임금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 의료·돌봄·가사노동자 등 필수노동과 사회서비스노동의 사회화, 노동자 희생 없는 정의로운 생태적 산업전환 등 안정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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