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남복렬 이장
“가재가 살았던 5~60년대 생태하천 보게될 것”
토지주, 하천도로변 펜스 철거 · 중장비 철수

 

원남면 상노리 세천정비공사 현장 모습. (제공=음성타임즈)
원남면 상노리 세천정비공사 현장 모습.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소재 13,624㎡ 규모의 토지에 대량의 음식물쓰레기 비료를 매립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반입을 저지하기 위한 주민들의 싸움이 40여 일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주민들에 따르면 트럭과 중장비가 동원되어 펜스가 둘러쳐진 약 4천여 평의 토지에 퇴비를 가장한 수 백톤의 음식물쓰레기 매립이 시도됐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9일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비포장비료 매립 민원’에 대한 긴급 확인조사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의 조사결과, 청주시 소재 A업체는 원남면 상노리 132, 135번지 등 2필지 13,624㎡(약 4,130평)에 840톤의 비료공급을 사전신고했다.

이후 지난달 19일 토지 소유주가 자가보유하고 있는 200톤을 살포 · 매립했다. 현재 A업체가 공급하려던 840톤 전량은 주민들의 반입저지로 미공급된 상태이다.

해당 토지주는 허가받은 석회비료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음성군은 반입 절대불가라는 원칙을 세우고,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음성군은 그동안 마을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해당 토지 진입로 주변 세천정비사업을 실시해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공사에 착수했다.

상노리 주민들을 돕기 위해 원남지역 기관사회단체도 모두 가세했다.

원남지역 기관사회단체는 지난 3일 저녁 긴급 모임을 통해 ‘원남면지킴이’를 발족하고 이번 사태에 공동대응하기로 결의를 모았다.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남복렬 이장.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남복렬 이장. (제공=음성타임즈)

31일 현장 재확인 결과, 그동안 내부를 볼 수 없도록 막혀있던 일부 펜스와 출입문이 철거됐고, 중장비 2대도 철수 된 상태였다.

40여 일째 현장을 지키고 있는 상노리 남복렬 이장을 만나, 현재 상황을 들었다.

남복렬 이장은 “그동안 하천도로변 부지에 큰 대문을 설치해 놓았는데, 이제는 (토지내부) 속을 다 들여다 볼 수 있어 마음까지 뻥 뚫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성군청에서 장마가 오기 전까지 세천정비공사를 완료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재를 볼 수 있었던 5~60년대 옛 하천으로 복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복렬 이장은 “현재 마을주민 4명씩 조를 편성해 매일 현장을 지키고 있다”면서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중장비가 철수된 문제의 토지 현재 모습. 펜스가 철거되면서 내부 확인이 가능하다. (제공=음성타임즈)
중장비가 철수된 문제의 토지 현재 모습. 펜스가 철거되면서 내부 확인이 가능하다. (제공=음성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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