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원웅 광복회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20일자 TV조선의 탐사보도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8300여명의 광복회원 중 20~30명이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에서 사기, 폭력, 비리 등으로 징계, 면직을 당한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한 “그 중에는 호남출신을 ‘홍어’라고 표현하고, ‘호남 친일파가 영남보다 10배 이상 많고, 호남에는 빨갱이도 가장 많다’고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놈현’‘문죄앙’, ‘좌좀’ 등 일베들이 쓰는 표현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V조선은 이런 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이들의 태극기부대 성향을 숨긴 채,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점만 부각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백범의 손자가 김원웅 회장의 친일청산 주장이 국민을 분열시킨다고 비난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반민특위를 폭력으로 해체시킨 이유로‘반민특위가 국민을 분열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범 손자의 말이 토씨까지 이승만과 같을 수 있는가? 백범 김구선생이 작성한 친일앞잡이 살생부명단 263명 중에 조선일보 사주 방응모가 포함되어 있다. 백범 손자라고 내세우며, TV조선에 인터뷰하며 광복회를 음해하는 모습은 광복회원을 크게 실망시켰다”말했다.
김 회장은 “일제 때도 선대는 독립운동을 했으나 자식은 친일로 변절한 자가 적지 않았다. 독립운동가 후손이 변질되어 일베와 한 몸이 된 것은 안타깝다”고 했다. 김 회장은 “절대다수의 회원들은 광복회가 아니면 누가 친일청산을 주장할 수 있는가? 라며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자긍심으로 단결되어 있다. 최근의 사소한 소란은 광복회가 정체성 확립과정에서 오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광복회는 김 회장이 기자회견에 앞서 TV조선의 취재요청에 응하자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회장은 “지난 1세기 친일반민족 행태를 보여 온 조선일보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의 모임인 광복회를 취재할 자격이 없다. 조선일보가 민족 앞에 무릎 꿇고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한다면, 취재에 응하겠다”며 공식공문을 보냈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