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째가 위(威)입니다. 권력과 명성에 어울릴 만큼 위엄이 있느냐는 것인데 그것은 은연중에 사람을 누르는 힘, 말하자면 카리스마입니다.
둘째는 후(厚)입니다. 도량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입니다. 좀스럽고 옹졸하기만 해 너그럽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청(淸)입니다. 깨끗한 정신의 소유자여야 합니다. 그래야 사심 없는 정치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고(固)입니다. 굳은 의지를 말하는 것으로 한 번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네 가지는 꼭 갖춰야 하는 것이지만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 또 네 가지가 있습니다. 그 첫째가 고(孤)입니다. 사람이 외로우면 안 됩니다. 단지 집안의 화목뿐만 아니라 인정이 많아 사람들이 그를 따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박(薄)입니다. 체모가 빈약하고 건강하지 못하면 안 됩니다. 단순히 키가 크고 작음만을 따지는 것은 아닙니다.
셋 째는 악(惡)입니다. 심성이 간악하고 표독스러우면 안 됩니다. 마지막 넷째는 속(俗)입니다. 기품이 고상하지 못하고 경박한 사람은 큰 일을 맡겨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합니다. 세상 모든 일이 사람 쓰기에 달려있다는 이 명구야 말로 사람의 중요성을 아주 명료하게 나타냅니다. 사람은 많으나 인물다운 인물이 흔치 않은 것은 예나 이제나 다를 바 없기에 인재 발탁이 그처럼 어려운 것입니다.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임명된 지 사흘, 더 정확히 57시간만에 낙마하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사회가 지난날보다는 많이 투명해지고 도덕적으로 성숙해졌구나하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과거 같으면 허물이 좀 있다한들 명망에 묻혀 그냥 넘어 갔을 터이나 여론의 힘으로 끝내 파직을 이끌어 냈으니 시대가 바뀌어 우리 사회의 민주화도 상당한 수준에 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기에 말입니다.
흔히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들 합니다. ‘몸을 닦아 수양하고 가정을 잘 꾸리고난 연후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이 아홉 글자야말로 대장부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그런데도 제가는커녕 수신도 안된 이들이 분수를 모르고 다투어 나서고 있으니 나라가 시끄러워 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과거가 어떠했건 앞으로는 국가 사회의 지도층이 되려거든 자기 도야(陶冶)와 관리가 엄격하고 철저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위로부터 존경을 받을 때 어느 자리에 나서든 떳떳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당신이 청운의 뜻을 품고 있다면 욕심 먼저 앞세우지 말고 자신의 그릇됨이 합당한가, 아닌가를 관인팔법에 비추어 보기를 권고합니다. / 본사고문
김영회 고문
yhk939@hanmail.net
리더쉽도 계급의 종류와 역할에 따라 다양한지라 최근 문제가 된 나라의 재상급이냐, 공직자 리더냐, 소규모 팀의 리더냐에 따라 요구되는 덕목과 구비요건이 다양하겠습니다만,
하여간 지적하신 지도자 요건에 대한 21세기의, 특히 페미니즘의 관점에서의 재해석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첫째가 위(威)입니다. 권력과 명성에 어울릴 만큼 위엄이 있느냐는 것인데 그것은 은연중에 사람을 누르는 힘, 말하자면 카리스마입니다.
-> 기존의 은연중에 사람을 누르면서 "나를 따르라"하고 위엄을 풍기며 선도적 역할을 했다면 여성주의적 카리스마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합니다. 즉, 권한을 독점하고 다른 사람의 기를 막아서는게 아니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카리스마, 비전과 도덕성의 카리스마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첫째,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둘째
따뜻하고 수평적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로 자신이 가치관과 비젼을 함께하는 구성원들에게 설득시켜 따라올수 있게하는 능력을 말한다는 겁니다.
이는 앞에서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威)보다는 함께 가면서 섬기고 돌보는 모습의 덕목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리더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튀지 않으면서도 성원을 한 방향으로 끌고나가며 조직의 목표와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수행자라고 생각합니다.
- 강호의 제현중에서 -
(厚)와 (淸)에 대해서도 졸견은 있으나 너무 졸린 관계로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 대해서도...
안녕히 주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