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노동운동의 ‘큰 어른’으로 정진동 목사(74 도시산업선교회)가 자리잡고 있다면 ‘선봉장’으로 꼽을 수 있는 사람이 민주노총 김재수 사무처장이다. 78년 충북대에 입학한 김처장은 대학민주화 운동의 1세대였고 80년 당시 ‘민주화의 봄’을 맞아 학내외 시위를 주도하다 5월 비상계엄령과 함께 검거된다. 당시 충북대 3학년이었던 김처장은 청주 수동의 보안부대로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선정된 김처장은 지난 2001년 부인 신현숙씨(교사)와 함께 보상금 2000만원을 도종환 시인 등 지역인사에게 기탁해 ‘울타리꽃 장학회’ 설립의 초석을 깔았다. ‘울타리꽃 장학회’는 도내 민주화·시민운동 기여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돼 해마다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노동운동의 교과서’로 통하는 김처장은 뚜렷한 원칙론과 함께 현장상황에 철저한 합리주의자로 통하고 있다. 청주공단 한국네슬레공장 노사분규 때는 직접 스위스 본사를 찾아가 항의농성을 벌였지만 월드텔레콤 사태 때는 도피중인 사업주를 만나기 위해 홍콩까지 날아가기도 했다. 최근 공무원노조 파업과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에서는 현장과 동떨어진 대응방식에 반대의견을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처장의 ‘원칙적 실용주의’가 우진교통의 자주관리제에서 어떤 꽃망울을 틔울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