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하이, 창작극 ‘빌의 구둣방’ 선보여
자본주의 상처 ‘더불어 살기’로 치유 시사

'빌의 구둣방'의 한 장면.(극단 하이 제공)
'빌의 구둣방'의 한 장면.(극단 하이 제공)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청주 연극계에서 모처럼 창작뮤지컬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소수자’와 ‘다양성’, ‘더불어 사는 삶’ 등 현재 우리사회의 던져진 화두를 재밌지만 진지하게 다루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극단 하이는 지난달 20일 소극장 쇠내골에서 창작뮤지컬 ‘빌의 구둣방’ 선보였다. 이 작품은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이 진행되던 유럽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대규모 자본과 생산기술의 발전,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외면받기 시작한 이들의 고민과 번뇌를 그렸다.

주인공은 느리지만 한 땀 한 땀 구두를 직접 만드는 수제구두 장인 빌(허혁)과 ‘비정상적이다’라는 논리로 산업화에서 제외되는 장애인 길버타(김지원)이다. 빌과 길버타는 자신만의 장점과 특기를 가지고 있지만 경쟁논리에 밀려 그 가치가 철저히 무시되고 낙오자로 평가받게 된다. 19세기 후반 유럽의 상황이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빌의 구둣방’에서는 이러한 ‘자본주의가 만든 상처’를 ‘공동체성’ 또는 ‘가족애’, ‘더불어 살기’로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산업화, 자본주의 사회 병폐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지만, 소수자와 다양성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극단 하이의 이병호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주제를 다뤘다”며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표현했고 개성강한 배우들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빌의 구둣방’은 7세 이상 관람가이고 매주 주말(토, 일) 오후 3시 소극장 쇠내골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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