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신임 대표 선임은 밀실 인사, 부적격 인사” 주장
“소유경영 분리 합의 파기한 이두영 의장은 책임져라” 비판

 

전국언론노동조합 청주방송지부 조합원들은 18일 신규식 신임 대표이사의 출근 저지투쟁을 벌였다.(언론노조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청주방송지부 조합원들은 18일 신규식 신임 대표이사의 출근 저지투쟁을 벌였다.(언론노조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과 CJB청주방송지부(이하 청주방송지부)가 17일 선임된 신임 대표이사와 관련, 무기한 투쟁을 예고했다.

청주방송지부는 18일 보도 자료를 내고 “이번 사장선임은 밀실 인사,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하며 “사내 로비에 사장 임명을 불인정하는 대자보를 붙이는 한편, 신규식 대표이사 출근 저지 투쟁을 무기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CJB청주방송은 지난 17일 주주총회와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신규식 충주본부장을 선임한 바 있다. 또 황현구 기획제작국장을 전무이사로 선임했다.

언론노조와 청주방송지부 조합원들은 신규식 대표이사의 출근 첫날인 18일 오전 출근 저지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신규식 대표이사는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자료에서 양병운 언론노조 특임부위원장은 “언론노조 생활 26년 만에 출근 저지 투쟁 한다고 출근하지 않은 사장은 처음 본다”며 “청주방송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장선임과 이사제도 부활을 반대한다는 우리의 합당한 요구가 무시된 만큼 투쟁으로 대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언론노조 전대식 수석 부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는 청주방송의 소유 경영 분리를 권고했지만 청주방송 이사회는 이를 무시한 채 밀실인사를 강행했고,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견들이 철저히 무시됐다”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가 선임됐지만 사실상 이두영 의장의 복심에 불과한 그가 청주방송을 제대로 이끌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영방송 중 가장 먼저 노동조합을 설립한 자랑스러운 청주방송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대표이사가 취임도 전에 구성원들한테 불신임 받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두영 의장과 이사회에 있다”며 “지부와 언론노조는 신임 대표이사의 불인정 투쟁에 돌입하며 그 첫 싸움으로 출근 저지를 택했다”고 밝혔다.

장원석 청주방송지부장도 “대표이사의 품위는 구성원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듣고 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을 구성원들에게 설명할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회사는 노조 측에 말도 없이 주주총회 장소를 바꾸는 등 노조에게 거짓말만 흘리는 노동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규식 신임 대표이사는 CJB청주방송 이두영 의장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1997년 청주방송에 입사한 이후 2015년 보도경영관리본부장을 맡으며 보도책임자에 임했다. 2016년엔 두진건설이 신축한 방서지구 두진하트리움 아파트 평촌지역주택조합 조합장을 맡았었다. 또한 현재는 두진하트리움 아파트 계약체결과 관련 피소돼 있다.

 

 

한편 언론노조는 지난달 26일 성명을 내고 소유경영 분리 합의를 파기한 이두영 의장을 강도 높게 비판한바 있다.

2월 26일 성명에서 언론노조는 “지난 몇 달 동안 이두영 회장은 합의 이행의 고비마다 몽니를 부려 왔고, 이제는 채 1년 도 안 돼 소유경영 분리 약속을 노골적으로 깨고 청주방송을 다시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겠다는 노골적 야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그러면서 “새 대표이사로 거론되는 인사는 보도 책임자를 맡았던 시절, 이두영 두진건설 관련 사업의 조합장으로 일했던 자다. 방송의 공적 책무나 공정방송의 가치는 안중에 없이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몸을 바친 사실만으로도 자격 미달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가당찮은 자를 대표이사로 밀실에서 내려꽂으려는 이두영 회장의 의도는 분명하다. 소유경영 분리 약속을 파괴하고, 청주방송을 다시 사유물로 만들어 건설자본의 이익을 관철하는 도구로 전락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3월 2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언론노조는 “고 이재학PD의 억울함을 밝히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내하며 견인해왔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서명한 소유경영 분리 약속까지 뒤엎는 행태를 보이는 이두영 그리고 두진건설에게는 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언론자유를 훼손하려는 세력은 대주주의 자격이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투쟁으로 방송독립을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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