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엽사망대책위, ‘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걸음 더’ 진행
2~4일 영동노근리평화공원 등 충북지역 행진

정유엽사망대책위는 의료공백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지난달 22일부터 도보행진(경북 경산~청와대)을 벌이고 있다. 2~4일에는 충북지역을 지난다.(사진 대책위 제공) 

 

의료공백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경북 경산부터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는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일부터 4일까지 충북지역을 지난다.

대책위는 2일 영동노근리평화공원에 이어 영동각계교, 3일에는 영동구집티삼거리를 거쳐 4일에는 옥천지박골쉼터를 지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달 22일 경북 경산에서 시작, 정유엽 군(17) 사망의 진상규명과 의료공백 방지, 공공의료 확충 등을 촉구하며 청와대까지 380㎞의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다. 오는 17일 청와대 도착 후에는 정유엽 군 사망 1주기 추모제를 열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의료 확충을 촉구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도보행진과 함께 간담회도 벌이고 있는데 지난달 15일에는 경산지역 간담회, 22일에는 대구지역 간담회를 각각 진행했다. 대구지역 간담회에서는 고열이 나는 상황에서 병원진료가 거부된 사례, 결핵환자인 이주노동자가 한 달 동안 처방을 받지 못한 사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책위는 “공공병상 부족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고 시민이 안심할 수 없는 국민안심병원 문제, 의료전달체계 부실로 인해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고열 환자 누구나 진료를 거부당할 수 있다는 사실, 우리사회 구성원 누구나 의료공백의 아픔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 장애인, 이주민 등 취약 계층 의료공백 및 의료불평등의 현실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유엽 군은 지난해 3월 12일 41.5도의 고열증세로 경산중앙병원을 찾았으나 코로나19확진환자로 의심받아 병원 출입을 거부당했다.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아 대형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고 영남대의료원에 입원해 모두 13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음성과 양성 판정을 여러 번 받았으며 3월 18일 숨졌다. 고 정유엽 군의 코로나19 최종 결과는 음성이었고 사망 원인은 폐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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