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 ‘파문’ … “내 인생을 송두리째, 도둑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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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 ‘파문’ … “내 인생을 송두리째, 도둑맞았습니다”
  • 고병택 기자
  • 승인 2021.02.24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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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 직원 김애란씨 [호소문]

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 직원 김애란씨에 대한 (사)글로벌투게더음성의 해고 통보 철회 및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24일 오전 음성군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애란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인생을 송두리째 도둑맞았다. 앞으로 진실을 밝히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장에는 음성노동인권센터 · 민주노총충주음성지부 · 음성민중연대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다음은 김애란씨의 호소문 전문이다.

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 직원 해고통보 철회 및 고용보장 촉구 기자회견 현장.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 직원 해고통보 철회 및 고용보장 촉구 기자회견 현장. (제공=음성타임즈)

<호소문 전문>

도와주세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도둑맞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 교육 사업을 담당했던 김애란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가난하게 살았어도 언제나 정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두 아이들에게도 정직을 가르쳤습니다.

그런 저에게 공금횡령이라는 누명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도둑맞는 날벼락이었습니다. 억울함의 울분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가슴을 열어 보일 수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2019년 11월 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가 설립되었습니다.

외국인지원센터는 세금 즉 보조금으로 운영합니다. 보조금을 집행하는 센터에서는, 담당 공무원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센터에서 보조금으로 자산취득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2020년 3월 5일 당시에, 청소기 구입과 입주청소비를 분류하여 예산계획을 세웠고, 담당 주무관에게 이메일로 송부하였습니다.

이후 담당 주무관의 지시에 의하여, 청소기 구입과 입주청소 예산을 합쳐 3월 9일에, 예산계획서를 재 송부하였습니다. 이는 이메일 정황 근거도 있습니다. 


센터의 예산계획 수립 후 저는 회계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회계담당자에게 넘겼고, 교육 사업을 담당했습니다.

청소업체에서 저도 모르는 금액을 회계 담당자에게 개인통장으로 주었고, 회계 담당자와 센터장님이 함께 돈을 관리했는데, 법인은 저에게는 부당 인사처분하고, 회계담당 직원은 재위촉 함으로써 모든 책임을 저에게만 전가했습니다.

그 뿐만아니라 작년에 신설된 센터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혼란의 연속 이였습니다. 직원들은 수탁법인에 여러차례 고충 상담과 제보로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수탁법인은 이러한 문제 또한 저와 센터장의 사적인 갈등으로 규정지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음성군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센터의 사정을 전달했습니다. 

당시 음성군에서는 조사를 한다고 했지만, 며칠 후 정상화를 촉구하는 보도를 내고 모든 것을 마무리 하듯 처리했습니다.

저는 다시 의회 의원님들을 찾아가 상황을 말씀드리고, 문제해결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의원도 해결의지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잘못을 찾아내기보다는 수습하기에 급급해보였습니다.

결국 저는 그들의 잘못을 덮을 수 있는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힘없는 자에게 ‘정의’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귀찮은 존재였습니다.

음성군청 앞 1인시위에 나선 김애란씨(오른쪽), 왼쪽은 음성노동인권센터 박윤준 상담실장.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청 앞 1인시위에 나선 김애란씨(오른쪽), 왼쪽은 음성노동인권센터 박윤준 상담실장. (제공=음성타임즈)

저는 외국인지원센터의 직원으로서 보조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에 대해 바로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돌아온 것은 공금횡령의 직접 가담이라는 누명과 함께, 청렴의 의무를 저버린 자로서, 해고 예정자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제가 잘못을 했다면 백번이라도 사죄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권력의 힘은 근거자료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시시비비를 가려보지도 않고, 저를 공금횡령이라는 도둑으로 내몰았습니다.


저는 우리 부모님을 존경합니다.

제가 참을 수 없는 건 부모님의 이름을 더럽힌 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식에게도 부끄러운 엄마가 되었습니다. 

인생을 송두리째 도둑맞은 지금, 저는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용기는 진실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음성경찰서의 조사도 지켜보겠습니다. 

또한 이에 굴하지 않고 국민신문고는 물론 국민권익위원회 제보 등 모든 일을 진행할 각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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