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평 前 음성군 세정과장
구자평 前 음성군 세정과장

공자는 석가모니, 예수, 소크라테스와 함께 세계 4대 성인으로 불리웁니다.

공자와 관련된 일화 중에 하나를 소개해 봅니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진나라로 가는 도중 양식이 떨어져 

일주일 동안 굶었습니다.

그때 안회가 가까스로 쌀을 구해와 밥을 지었습니다.

 

공자는 배가 고파서 밥이 다 되었는지 알아보려고 부엌을 들여다보다가 안회가 밥을 퍼먹는 것을 봅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스승에게 먼저 밥을 줘야지 자기가 먼저 퍼먹다니' 라는 생각을 한 공자는 안회를 괴롭히기로 작심합니다.

 

이윽고 안회가 와서 식사하라고 하자 공자가 말합니다. 

“내가 방금 꿈 속에서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라고 하셨다.” (사람이 먹은 밥으로는 제사를 지낼 수 없습니다)

이를 이용해 안회를 괴롭히려고 한 것이지요.

 

그런데 안회가 바로 말합니다.

“이 밥으로는 제사를 지낼 수 없습니다. 

제가 밥솥을 여는 순간 천장에서 흙덩이가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깝고

선생님께 드릴수도 없어서 제가 그 부분을 먹어 버렸습니다.”

 

공자는 잠시나마 제자를 의심한 자신이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공자가 성인으로 존경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다음에 나옵니다.

 

공자는 제자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은 믿을 것이 못된다.

예전에 나는 나의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 또한 믿을 것이 못된다.

너희는 보고 들은 것이 꼭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명심하라.”

 

자신이 잘못되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반성합니다.

이와 같이 나의 소견과 주관으로만 사물을 잘못 판단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맹인 여럿이 코끼리를 만진다는 뜻의 ‘군맹무상(群盲撫象)’ 입니다. 

속담으로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도 있습니다.

일부분만 알 뿐인데 전체를 아는 것처럼 여기는 말로 비유됩니다.

 

내가 직접 본 것도 다가 아니고

내가 직접 만져 본 것도 극히 일부분에 불과 할 수도 있습니다.

 

하물며 내가 보지도 못하고

만져보지도 못한 일이 전부이고

또 진실인양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군맹무상과 함께

다시 한번 공자님의 말씀을 되새겨봅니다.

“너희는 보고 들은 것이 꼭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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