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몸살 미호천에 멸종위기1급 흰수마자 서식확인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지난 24일 3개체 발견
멸종된 줄 알았는데…미호천, 35년동안 발견된 적 없어
서식지 주변 우후죽순 산업단지 개발 추진…서식지 훼손 우려

26일 사단법인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이하 생물보전협회)는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일대 미호천에서 흰수마자 3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 :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26일 사단법인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이하 생물보전협회)는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일대 미호천에서 흰수마자 3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 :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충북 청주 미호천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흰수마자 35년만에 발견됐다.

환경단체는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서식지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산업단지 개발에 우려를 표시했다.

26일 사단법인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이하 생물보전협회)는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일대 미호천에서 흰수마자 3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생물 보전협회에 따르면 24일 오전 김대호 와일드라이프컨설팅 연구원이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천교 하류 50m 지점에서 생물관찰 중 흰수마자를 1개체를 발견했다.

김대호 연구원은 이 사실을 방인철 순천향대학교 생명시스템학과 교수팀에 알렸다.

이날 오후 순천향대 성무성 연구원과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박현수 조사원이 현지 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흰수마자 2개체를 추가로 확인했다.

 

흰수마자! 너는 누구니?

 

생물보전협회에 따르면 흰수마자는 잉어과 꾸구리속에 속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흰 수염이 나 흰수마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26일 사단법인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이하 생물보전협회)는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일대 미호천에서 흰수마자 3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 :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26일 사단법인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이하 생물보전협회)는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일대 미호천에서 흰수마자 3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 :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흰수마자는 서식지인 모래 하천이 훼손되면서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됐다. 흰수마자는 1935년 낙동강에서 최초 발견돼 신종으로 발표됐다.

이후 1980년대까지 50여 년간 채집되지 않아 흰수마자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사라진 줄로만 여겨졌던 흰수마자는 낙동강이 아닌 미호천에서 다시 발견됐다.

1983년 전상린·손영목 두 명의 어류학자가 금강 상류인 미호천에서 서식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후 오창읍과 옥산면, 현도면과 세종시 합강리 등에서 서식하는 것이 추가 확인됐다.

 

흰수마자의 귀환, 금강 4대강 보 수문 개방 영향미쳤나?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35년 동안 미호천에서 흰수마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학계에선 하천 환경이 훼손돼 금강 및 미호천 일대에서 흰수마자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던 중 금강의 4대강 보 수문이 개방되면서 금강유역인 세종보와 공주 일대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26일 사단법인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이하 생물보전협회)는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일대 미호천에서 흰수마자 3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흰수마자가 발견된 청주시 오송읍 미호천 전경(사진제공 :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26일 사단법인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이하 생물보전협회)는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일대 미호천에서 흰수마자 3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흰수마자가 발견된 청주시 오송읍 미호천 전경(사진제공 :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생물보전협회에 따르면 미호천은 금강의 최대 지류 하천이다. 낙동강을 대표하는 내성천과 같이 모래 하천의 특성이 발달된 곳으로 멸종위기야생동물1급이자 천연기념물 454호로 지정된 미호종개와 흰수마자의 대표적인 서식지다.

이번에 말견된 미호천 흰수마자에 대해 방인철 순천향대 교수는 세종보 상류 본류 구간 또는 미호천 하류에서 올라온 개체일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지난해 12월 28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미호천 인근에 추진중인 산업단지 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장면
사진 : 지난해 12월 28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미호천 인근에 추진중인 산업단지 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장면

 

 

살아서 돌아온건 고맙지만 앞으로가 걱정돼

 

생물보전협회는 미호천 일대 흰수마자의 서식환경 훼손을 우려했다. 이들은 “흰수마자가 발견된 미호천 지역은 현재 미호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또 “산업단지 예정지와 근접한 곳이다”며 “흰수마자의 서식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하게 주의를 요한다”고 밝혔다.

한편 충청북도는 한강과 금강수계를 모두 품고 있는 담수어류의 대표적인 서식 지역이다. 멸종위기야생동물1급 4종(미호종개, 퉁사리, 감돌고기, 흰수마자), 2급 5종(연준모치, 한강납줄개, 가는돌고기, 꾸구리, 돌상어)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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