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산업단지 조성 타당성 검토는 청주시민 기만정책
청주시, 투자의향서만 제출됐을 뿐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가로수길 산업단지 조성 타당성 검토 중단을 촉구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가로수길 산업단지 조성 타당성 검토 중단을 촉구했다.

청주시가 강서·휴암동 일대에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청주충북환경련)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무분별하게 조성된 산업단지로 청주시민들은 이미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청주산업단지는 LG화학 폭발사고, GD불산 누출 사고 등 화학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미세먼지와 냄새도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청주시는 어느 정도의 산업단지와 오염물질 배출 시설이 있어야 85만 청주시민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하고 그 범위 내에서 산업단지를 비롯한 개발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런 검토 없이 무분별하게 추진되는 산업단지 조성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서 휴암동 일대는 청주시의 관문이자 시민들이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며 “가로수길 산업단지 추진을 위한 청주시 행정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청주시는 최근 가칭 ㈜강서도시첨단산업단지(SPC법인)로부터 민·관합동개발방식 개념의 산업단지 조성 의향서를 접수받아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단지 예정지는 청주시 흥덕구 강서·휴암동일대 80만㎥(약 24만평) 임야부지로 오는 2022년 2월 공원구역 해제를 앞두고 있다. 사업자는 270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바이오와 정보기술, 지식기반산업 중심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청주충북환경련은 “청주시는 단지 투자의향서만 제출됐을 뿐 아직 사업이 구체화 되지 않았다며 자료공개를 거부하고 있지만 이미 청주시는 법적 문제를 검토하고 있고 청주시의 사업지분 참여 여부 판단을 위해 충북연구원에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나무와 숲을 더 조성해도 부족할 판에 나무와 숲을 없애고 온실가스, 미세먼지, 화학물질 등을 배출하는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황균 청주충북환경련 상임대표가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오황균 청주충북환경련 상임대표가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혁 청주충북환경련 공동대표.
신동혁 청주충북환경련 공동대표.

오황균 청주충북환경련 상임대표는 “강서·휴암동 일대는 청주시민이 숨 쉴 수 있는 마지막 공간이다. 그곳에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오창은 이미 전국에서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되는 도시가 되었다”며 “한범덕 청주시장은 청주시민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정책들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청주시민과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청주시가 생태도시로 거듭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혁 청주충북환경련 공동대표는 “충북도와 청주시는 각각 생명과 태양의 땅, 녹색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이것이 선거에 당선되기 위한 기만적인 구호가 아니라면 지금쯤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청사진은 고사하고 다시 구시대적인 양적성장만을 이루고 있다”며 “충북도와 청주시는 시대가 요구하는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이제는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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