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난 4일 ‘RE100’ 가입, 그룹 차원 대대적 홍보
‘RE100’은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만 제품생산
미세먼지 대책위 “LNG는 화석연료, ‘RE100’과 공존 못해”
“SK그룹, 사회적 가치 말로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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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 충청북도와 청주시와 SK하이닉스가 발전소사업을 구상하면서 내건 슬로건 입니다. 저희 주민들도 똑같습니다.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 그들이 가르쳐준 정신으로 똑같이 대응하겠습니다” (우영욱 LNG건설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16일 SK하이닉스가 ‘수증기지역’라고 표시한 청주공장 건물 옥상에서는 뭉게구름처럼 보이는 것이 연신 피어 올랐다.
16일 SK하이닉스가 ‘수증기지역’라고 표시한 청주공장 건물 옥상에서는 뭉게구름처럼 보이는 것이 연신 피어 올랐다.

16일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 철회를 촉구하는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은 SK하이닉스청주 3공장 앞에서 열렸다. SK하이닉스가 ‘수증기지역’라고 표시한 청주공장 건물 옥상에서는 뭉게구름처럼 보이는 것이 연신 피어 올랐다. 하나는 하얀 구름 같은데 하나는 검은색을 띠었다.

바로 앞에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나온 그늘에 비춰 검게 보이는 것인지 , 아니면 다른 문제가 생겨 검은 수증기가 올라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원래 수증기가 배출되는 되는 것이라면 하얀색을 띄어야 한다.

 

‘RE100’이라고 들어나 보셨나요?

기자회견은 미세먼지해결을위한충북시민대책위원회(이하 미세먼지대책위), LNG발전소건설반대시민대책위원회,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들 단체들은 SK그룹이 경영이념으로 내세우는 ‘사회적 가치 경영’에 집중 비판했다.

먼저 SK그룹 소속 6개사가 2050년까지 제품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100%를 풍력이나 태양광가 같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는 ‘RE100’ 그룹에 가입한 것의 진정성을 문제삼았다.

이들은 “‘RE100’은 100%를 재생에너지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인데 왜 청주 중심에 화석연료인 LNG발전소를 지으려고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가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고 계획했다면 지금이라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LNG발전소 건설은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대책위는 “30년도 가동 못하면서 8000억원이라는 돈을 쏟아 부어 짓는 LNG발전소는 좌초자산(坐礁資産)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SK그룹이 자랑하는 사회적 가치와 RE100 실천을 위한 첫걸음은 청주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 철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16일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 철회를 촉구하는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16일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 철회를 촉구하는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태원 회장 ’ESG 경영‘ 이념 실천하기 위해 TF꾸린 SK하이닉스
CEO 직속 TF 신설, 반도체업종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세부과제 설정
대책위 “한쪽에선 온실가스 감축 안 만들고, 뒤에선 발전소 지어 대량 배출”
“입으로만 ’ESG 경영‘ 하나? LNG 발전소부터 철회하라”

 

현재 SK하이닉스의 경우 최태원 회장의 경영이념인 ’ESG 경영‘을 내재화하기 위해 CEO 직속으로 TF(전담조직)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반도체 업종 특성상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폐기물 재활용, 수자원 관리,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세부 과제를 설정했다.

ESG 경영이란 Environment(환경)·Social(사회)·Governance(지배구조) 중심의 경영을 지칭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초청 연사로 참석한 자리에서 ESG 경영을 언급했다.

최태원 회장은 "과거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나무를 베어 비싸게 파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다”면서 “그러나 필요한 가치만 추구하게 되면 삼림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질 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사업환경이 악화 돼 존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림보호, 이산화탄소 감축,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과 같은 인류의 편의를 돕는 방식으로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야 기업이 살 수 있는 시대"라며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 철회를 촉구하는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16일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 철회를 촉구하는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환경과 공존하며 그 속에서 기업의 가치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최태원 회장과 SK하이닉스.

하지만 미세먼지대책위의 입장은 냉정했다.

미세먼지대책위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SK그룹이 청주시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20%에 해당하는 연간 152만톤을 배출한다”며 “미세먼지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177톤이나 배출하는 LNG발전소를 짓는 것이 맞느냐” 반문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신동엽 공동대표는 “‘RE100’에 가입하고 ESG 경영을 말하기 전에 지난 시절 환경을 훼손한 것에 대해 사과과 먼저”라며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청주시민을 두고 배출시설인 LNG발전소를 지으면서 사회적 가치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충북지역 29개의 시민·여성·환경·노동 등의 29개 단체로 구성된 미세먼지대책위는 1인 시위를 비롯해, 청주시민을 대상으로 LNG발전소 찬반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환경부 앞에서 SK하이닉스 LNG발전소 부동의를 촉구하며 5개월 동안 천막시위도 했고, 청와대 앞까지 가서 기자회견과 의견서 전달도 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초로 온라인 집회도 3차례나 진행하며 반대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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