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 제약, 피로감 해소
1코스 200m, 2코스 700m, 3코스 1.5km 걷고 달려

꽃동네 희망의 집 '거북이 마라톤대회' 참가자들. (사진제공=꽃동네)
꽃동네 희망의 집 '거북이 마라톤대회' 참가자들. (사진제공=꽃동네)

꽃동네 ‘희망의 집’이 지난달 24일 오후 ‘2020 거북이 가을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최된 거북이 마라톤 대회는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시설가족들의 야외활동 제약에 따른 피로감을 풀고, 모처럼 맑은 가을의 청취를 느끼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스는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자유롭게 정했고 다른 사람과 함께 안전하게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1코스는 건강이 가장 약한 가족들이 인근 마당을 천천히 한 바퀴 도는 구간으로 정했고, 2코스는 약 700m 거리를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짝끼리 손을 잡고 걷거나 달리도록 했다.

비교적 건강한 가족들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사랑의 연수원’까지 왕복하는 약 1.5km 거리의 3코스를 택했다.

꽃동네 희망의 집 '거북이 마라톤대회' 참가자들. (사진제공=꽃동네)
꽃동네 희망의 집 '거북이 마라톤대회' 참가자들. (사진제공=꽃동네)
꽃동네 희망의 집 '거북이 마라톤대회' 참가자들. (사진제공=꽃동네)
꽃동네 희망의 집 '거북이 마라톤대회' 참가자들. (사진제공=꽃동네)

이번 마라톤대회는 순위는 정하지 않았고 대신 다양한 상이 준비됐다. 

모든 완주자들에게는 ‘완주상’을, 꼴찌에게는 ‘느린 거북이상’, 정답게 짝꿍과 함께 한 가족에게는 ‘사이좋은 거북이상’ 등을 각각 전달했다.

또한 흥겹게 대회를 즐긴 가족에게는 ‘즐거운 거북이상’을, 외부에 나오기를 꺼려했던 가족이 참가할 경우 ‘바람난 거북이상’ 등을 주는 등 청명한 가을 한낮을 함께 즐겼다.

특히 이번 행사를 위해 ‘한 살림 청주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이춘배 이사는 팝콘기계를 제공하기도 했다.

‘희망의 집’ 김인주 원장(안드레아 수녀)는 “가족 분들은 걷거나 달리다가 음악이 흘러나오면 모든 것을 잊고 춤을 추는 등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을 다소나마 풀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날 거북이마라톤대회는 코로나 생활방역으로 참가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했고 외부인 참석은 없었다. 

짧은 거리였지만 구간별로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손도장을 찍어 주는 등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진행됐다.

꽃동네 희망의 집 '거북이 마라톤대회' 참가자들. (사진제공=꽃동네)
꽃동네 희망의 집 '거북이 마라톤대회' 참가자들. (사진제공=꽃동네)

한편 꽃동네(설립자 오웅진 신부) ‘희망의 집’은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생활시설이다. 가족들 대부분이 지체장애, 지적장애, 시각장애, 자폐장애 등 중증장애를 겪고 있다. 중복장애를 가진 가족들도 많다.

희망의 집은 서예반, 미술반, 압화공예, 비즈공예 등 가족들의 일상생활능력 향상과 심리사회적 재활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심리재활의 일환으로 전문적인 예술심리치료를 지원, 생활인의 자존감 및 사회성을 향상시키고 정서 안정을 도모하는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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