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국감장 모두 불참, 의정 활동 책임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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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마지막 날까지도 박덕흠 국회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이해충돌 논란으로 소속 상임위를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로 바꾼 뒤로 한 번도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이하 국토위) 소속으로 일하면서 피감기관으로부터 가족 소유 건설사에 수천억 원이 넘는 공사 수주를 몰아줬다는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상임위를 교체하고,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이후 환노위 회의장에서도 박덕흠 의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해충돌 논란에 이어 무책임한 국정운영에도 비판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충북인뉴스>는 박덕흠 의원이 국토위에서 환노위로 자리를 옮긴 9월 10일(목) 이후 출석 현황을 살펴봤다. 

9월 15일과 16일에 열렸던 환노위 2·3차 위원회 회의에만 참석했을 뿐 이후 일정에서 박덕흠 의원은 출석하지 않았다.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와 환경법안심사소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에 불참했다. 

ⓒ 충북인뉴스 (사진=뉴시스)
ⓒ 충북인뉴스 (사진=뉴시스)

국정감사 통으로 날렸다 

국회의원이 사고나 질병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못하는 경우 국회법에 따라 사유가 쓰인 청가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고 허가받아야 한다. 구체적인 증명을 하지 않고, 회의 불출석 사유만 써도 되는 청가서조차 박 의원은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다. 불출석 12일 중에서 청가서는 10월 7일 단 하루만 제출했다. 

게다가 7일(수)부터 26일(월)까지 진행된 환노위 국정감사장에서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4일(수)에는 MBC가 박덕흠 의원이 대한전문건설협회 전임 회장과 경기도 양주의 한 골프장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사실을 보도했다.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지역구 현안 문제가 올라오더라도 박 의원은 자리에 없었다. 전북 진안군 용담댐 방류로 충북 옥천·영동 주민들의 피해가 컸다. 21일(수) 용담댐 수해 현장시찰에도 박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10차례 열린 국감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건 ‘직무 유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개인의 문제 때문에 의정활동을 전혀 안 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이 정도로 책임을 방기하는 상황이라면 직이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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