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충북본부 이전 소식에 지역 사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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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충북본부 이전 소식에 지역 사회 반발 
  • 김다솜 기자
  • 승인 2020.09.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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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교통 요충지 충북선, 사라지나 

한국철도공사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대대적인 지역 본부 통·폐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 충북지역본부는 대전·충남지역본부로 통합될 예정이다. 충북본부가 편입될 위기에 놓이자 충청북도와 지역 정치권 등 지역 사회에서는 국가균형발전의 역행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조직 개편 의사를 밝힌 건 지난달 30일(일)이다. 국토교통부 기자실에 방문한 손 사장은 “코로나19로 코레일 운영 열차 평균 탑승률이 30%로 급감했다”며 “상반기 영업손실이 6,000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개 지역본부를 통·폐합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손 사장은 “현재 사업소·정비단 등 1,000개 가량인 현장 조직도 대대적으로 줄여 조직 탄력성을 높이겠다”며 “다만 인력 축소나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좌)와 이상천 제천시장(우)이 만나서 한국철도공사 충북본부 존치를 논의하고 있다 ⓒ 뉴시스
이시종 충북도지사(좌)와 이상천 제천시장(우)이 만나서 한국철도공사 충북본부 존치를 논의하고 있다 ⓒ 뉴시스

통·폐합 반대 여론 높아

그러나 충북 지역 사회에서는 지역 간 역차별을 주장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이상천 제천시장도 조직 개편 조정에 반발했다. 두 사람은 충북도청에서 만나 정치권, 시민사회와 연계해 통·폐합 저지 운동에 나설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다른 지역을 예로 들면서 충북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지역본부는 광주에서 순천으로, 대구·경북지역본부는 대구에서 영주로 통합하면서 충북지역본부는 왜 대전·충남본부로 통합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철도공사가 국토 균형발전이나 지방분권 원리에 배치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는 지적이다. 엄태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충북 제천·단양)도 9일(수) 통·폐합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10일(목)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철회 촉구를 요구했다. 엄 의원은 한국철도공사의 통·폐합은 원칙도, 기준도 없다고 비판했다. 

엄 의원은 “충북 제천시는 현재 1,500여 명의 인원이 근무해 상주 인원만 해도 700여 명에 이른다”며 “연간 천억 원대의 수입을 창출하고, 앞으로 수익성이나 역할이 더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고 항변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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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노동조합에서도 ‘갸우뚱’ 

시민사회와 노동조합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제천발전위원회는 지난 7일(월) 한국철도공사 본사 정문에서 충북본부 폐지를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고령화로 인구가 줄고 있는 제천 지역 상황과 동떨어진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전영봉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천단양지부장은 “그동안 노동조합에서는 관리자를 축소하고, 현장 안전 인력을 늘리는 조직 개편을 요구해왔는데 이번에 전혀 다른 걸 내놨다”며 “노사 협의도 거치지 않고 조직 개편이 돼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의 결정은 ‘철도 안전 인력 포기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제천·단양 지역의 특수성도 반영되지 않았다. 물류 수송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인데 조직 개편안대로 통·폐합을 하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전 지부장은 “제천은 철도와 시멘트 업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철도 이용량도 많은데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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