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뽑겠다는 기업, 작년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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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뽑겠다는 기업, 작년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 최현주 기자
  • 승인 2020.09.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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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진학에 눈 돌리는 불안한 특성화고 학생들
취업률 80~90% 자랑하던 마이스터고도 타격
미취업자 내년 후년으로 이월될 것으로 예상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출처 충청리뷰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출처 충청리뷰

"작년 선배들한테 얘기 들었을때는 8월이나 9월 정도가 되면 취업처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인지 거의 취업처 얘기를 들을 수가 없어요. 한 달에 많아야 한 두 곳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대학 간다는 친구들이 많아요. 저도 대학에 진학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청주여상 3 최 모양)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가 직업계고 학생들에게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웠던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얼어붙고 있어 취업 대신 대학진학으로 눈으로 돌리거나 아예 취업을 무기한 연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 것. 최근 충북교육청이 (주)DB하이텍,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와 연계교육형 현장실습 입교식 및 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지만 코로나여파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충북의 직업계고 취업담당 교사들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학교에 구인을 의뢰한 기업 수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청주지역 A고교의 한 관계자는 “학교에 구인의뢰를 한 기업이 지난해 대비 50%가량 줄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홍보물을 배포하고 찾아다니며 설명도 했는데 기업들 반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취업을 위한 교육도 어려움이 크다"며 "교육부가 올해 코로나19를 감안해 현장실습 시수를 한시적으로 줄였으나(1~3개월→1~2주), 일선 학교에서는 현장실습을 위한 취업처를 발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청주여상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은 현장실습을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은 현장실습을 하면서까지 학생들을 채용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업도 안되는데 대학갈까?

취업이 어렵다보니 취업대신 대학으로 발길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B고교 관계자는 “취업이 여의치 않다보니 대학으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며 “졸업 전에 뭔가를 해놓아야 하는데 막연히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보니 전공과 관련된 대학을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늘었고 상담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직업계고 중에서도 농업과 상업계열 학교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농고의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다른 계열보다 취업률이 낮았지만 올해는 특히 더 안 좋다. 현재 취업이 된 학생은 몇 명되지 않는다”며 “같은 계열의 대학을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마이스터고도 어렵다

특성화고에 비해 취업상황이 나았던 마이스터고도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았다.

충북반도체고등학교 관계자는 “특성화고등학교에 비해 상황이 좀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코로나 여파가 적지 않다”며 “작년 이맘때는 학생 70~80% 정도가 취업이 확정됐었는데 올해는 이제 50%정도 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경기도나 수도권 기업 서류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은 거리두기 2.5단계로 면접이 한 달 이상 연기돼 면접을 기다리다가 다른 기업에도 못가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은 앞으로도 계속 어두워질 전망이다. 충북지역 직업계고 취업률이 갈수록 낮아지고(2017년 43.9%→2018년 33%→2019년 28.7%) 있고 특히 올해 취업처를 구하지 못한 인원이 고스란히 내년, 후년으로 이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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