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읍 용계리 주택 지반침하, 1차 현장 정밀조사 실시

 

한국광해관리공단 조사단이 금왕읍 용계리 주택 지반침하 현장에서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한국광해관리공단 조사단이 금왕읍 용계리 주택 지반침하 현장에서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지난달 집중호우로 지반침하 신고가 접수된 금왕읍 용계리 한 주택에 대한 1차 현장 정밀조사가 4일 오후 1시부터 실시됐다.

이날 한국광해관리공단 조사단은 주택 현관 앞 침하지역과 뒤쪽 과수원에서 발견된 구덩이를 집중 조사했다.

조사단은 주택 현관 앞 침하지역에 물을 주입시켜 배출로를 조사한 결과, 우수관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또 과수원 구덩이에 투입한 물은 2m 인근 지역에서 배출됐다.

조사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침하 원인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면서 “향후 장비를 동원해 주택벽 갈라짐 현상을 포함한 2차 정밀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다음주 중 2차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금왕읍 용계리 지반침하 원인 정밀조사 모습. (제공=음성타임즈)
금왕읍 용계리 지반침하 원인 정밀조사 모습. (제공=음성타임즈)

앞서 지난달 13일 음성군 금왕읍 용계리 소재 한 주택에서 ‘지반 침하’ 신고가 접수됐다.

집주인 A씨에 따르면 주택 현관 앞에는 직경 20cm, 깊이 50cm의 침하가, 뒤쪽 과수원에는 직경 5~6cm, 깊이 70cm 정도의 지반이 꺼졌다.

이틀 후 또 다시 최초 발견된 곳에서 30cm 인근 지점에서 지반이 침하됐다.

특히 수년전부터는 주택의 벽이 갈라지고, 내려앉는 등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다음날 상황파악에 나선 음성군 관계자는 “과거 금광을 채굴하다, 폐광된 무극광산 갱도와 최근 집중호우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잠정 진단했다.

집주인 A씨도 "이번 집중호우 때 내린 비가 모두 이 구덩이로 빠져 나갔다. 땅 속에 빈 공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맥을 같이 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조사단이 금왕읍 용계리 주택  지반침하 현장에서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조사단이 금왕읍 용계리 주택 지반침하 현장에서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이후 조병옥 음성군수도 현장을 방문해, 집주인 A씨로부터 지반 침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지난 2010년 조사 결과, 광산지역이 아니라는 결론을 낸 바 있다”며 추가 조사 여부에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조병옥 군수의 “100% 단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원인을 규명해 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거듭된 요청에 “주입법을 통해 물의 빠짐을 확인하고, 터파기 등 추가 시추 조사 등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2008년 5월 금왕읍 용계리 ‘꽃동네 소망의집’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운영하다 폐광된 갱도에서 원인미상의 침하작용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 금왕읍 용계리의 또 다른 농경지에서도 지반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