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금왕읍 용계리 주택 지반 침하, 다음주 ‘현장 정밀조사’

지난 14일부터 음성타임즈가 3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한 ‘금왕읍 용계리 주택 지반 침하’와 관련, 정밀 현장조사가 이르면 다음주부터 실시될 전망이다.

조병옥 군수는 19일 오전 현장을 방문해, 집주인 A씨로부터 지반 침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지난 2010년 조사 결과, 광산지역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낸 바 있다”며 추가 조사 여부에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조병옥 군수의 “100% 단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원인을 규명해 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거듭된 요청에 “주입법을 통해 물의 빠짐을 확인하고, 터파기 등 추가 시추 조사 등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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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옥 군수가 금왕읍 용계리 지반침하 현장을 찾아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음성군 금왕읍 용계리 소재 한 주택에서 ‘지반 침하’ 신고가 접수됐다.

집주인 A씨에 따르면 주택 현관 앞에는 직경 20cm, 깊이 50cm의 침하가, 뒤쪽 과수원에는 직경 5~6cm, 깊이 70cm 정도의 지반이 꺼졌다.

이틀 후 또 다시 최초 발견된 곳에서 30cm 인근 지점에서 지반이 침하됐다.

특히 수년전부터는 주택의 벽이 갈라지고, 내려 앉는 등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상황파악에 나선 음성군 관계자는 “과거 금광을 채굴하다, 폐광된 무극광산 갱도와 최근 집중호우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잠정 진단했다.

집주인 A씨도 "이번 집중호우 때 내린 비가 모두 이 구덩이로 빠져 나갔다. 땅 속에 빈 공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맥을 같이 했다.

당시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일단 무너진 지역에 대해서는 조만간 임시복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10m 굴착조사에 약 100만원이 소요된다. 현재로서는 지반조사를 위한 예산이 없다. 상황을 보고해, 내년도 예산에 반영토록 해 보겠다”고 말해, 정밀조사 등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땅이 꺼지고 벽이 갈라지는데, 주민안전은 뒷전이고,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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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왕읍 용계리 주택가 포장 부분이 1㎝가량 내려앉은 모습

한편 지난 2008년 5월 금왕읍 용계리 ‘꽃동네 소망의집’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운영하다 폐광된 갱도에서 원인미상의 침하작용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 금왕읍 용계리의 또 다른 농경지에서도 지반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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